기자명 임효진 기자 (ihj1217@skkuw.com)

‘스윙’이 제48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에 당선됐다. 마지막 하나 남은 투표함까지 개표가 끝나고 스윙의 당선이 확정되자 스윙 선본 측에서 ‘와~’하는 함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2016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총학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지면의 구석에서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순간을 잊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위는 있을 수 없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권위 뒤에는 항상 책임이 뒤따른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견디기’ 이전에 먼저 ‘기억’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간절히 바라던 것을 얻고 나면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를 잊곤 한다. 멀리 있을 땐 반짝였는데 막상 그 안을 들어가면 반짝이지만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대학에 들어오기 전 들떠있던 새내기들이 대학에 들어와 고등학교 때와 다르지 않은 현실에 실망하는 것처럼 말이다. 간절히 바라던 대학에 들어왔을 때 내가 생각하던 대학 생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실망한다. 당연하다. 내 주위 환경만 바뀌었을 뿐 나는 여전히 나이기 때문이니까. 그래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는 지금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곳에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힘들 때마다 그 사실을 되새겼으면 한다.
총학 선거를 포함하여 모든 단과대 선거가 막을 내렸다. 원하던 것을 얻게 되어 들떠있을 수도 있다. 이처럼 꿈같은 현실을 보내며 들떠있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회장이란 수식어가 붙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고. 그리고 과중한 업무에 치여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이다. 처음 왕관을 썼을 때의 그 무게를 기억했으면 한다.

임효진 기자

ihj1217@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