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3월이 되면서 학교에는 한 학번이 더 늘어났다. 그들을 보면서 치열한 대학입시를 뚫고 아름다운 대학의 캠퍼스를 누리는 설레는 마음이 되살아나는 시기다.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하면서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성한 나에게는 그 설렘이 크게 느껴졌다.
많은 대학생들은 대학에서의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작게는 학점을 잘 받아 장학금을 받아보자 같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크게는 유럽여행이나 세계일주 등이 꼽힐 것이다. 내가 대학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외국인과의 교류였다. 세계는 넓고 사람은 많다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또한 관광지를 둘러보는데 그치는 수박겉핥기식 여행보다는 그 나라 사람과 친해져서 나누는 경험이 타국을 이해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우리 학교 국제화 학생단체인 세계학생네트워크 하이클럽에서 활동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매년 성균관대를 찾는 교환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고, 나아가 한국에서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경험은 내가 해보고 싶었던 외국인과의 교류를 하면서 동시에 보람도 있는 일이었다. 보통 우리나라 학생들이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나갈 때, 그 나라에서는 영어가 공용어로 쓰이는 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영어가 널리 통하는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외국 학생들은 설렘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적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두려움을 깨주기 위해 하이클럽에서는 1년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를 준 ‘하이데이투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교환학생들과 함께 민속촌에 방문해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바비큐파티를 벌이는 행사였다. 처음에는 연례행사라고 생각해 큰 생각 없이 행사에 참여했는데, 돌아오는 버스에서 한 교환학생이 말을 걸어왔다. “이런 행사를 기획해서 정말 고맙다. 덕분에 한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성균관대라는 학교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내게는 큰 의미가 없는 행사였지만 그 학생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그날부터 나는 생각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외국인들을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호기심에서 외국인과의 교류를 생각하는 신입생이 있다면 전하고 싶다. 그들은 낯선 공간과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그런 상황이라면 우리 누구라도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주기를 바랄 것이다. 그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먼저 다가가야 한다. 이러한 열린 마음이 외국인과의 교류를 크게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윤(국문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