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희철 기자 (wheel21@skkuw.com)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학위수여식 날, 이승용(독문 14) 학우를 만났다.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차분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방학 중에도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는 이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승용(독문14) 학우


사진 │이호정 기자 sonamuda@

성대신문을 평소에 즐겨 보나.
매주는 아니지만 자주 보는 편이다. 성대신문을 통해 학교와 관련된 소식이나 정보를 알 수 있었다. 특히 교내 행사에 대해 일반 학우들이 잘 모를 수 있는 부분을 자세히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만족한다. 그래서 신문을 볼 때마다 ‘기사를 쓰는 분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구나’라고 생각한다. 가끔 ‘이 기사가 정말 학생이 쓴 게 맞나’하고 놀랄 때도 있다.

성대신문을 단어로 표현한다면.
성대신문은 ‘물’이다. 물이 한 방향으로만 가면 고여서 썩지만, 하늘로 가서 비를 내리는 것처럼 순환을 할 수도 있다. 한 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는 언론은 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썩은 물과 같다. 하지만 성대신문은 독자들과 교류하며 순환하는 물이다. 성대신문이 앞으로도 독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순환하는 물이었으면 한다.

자신이 성대신문 기자라면 써보고 싶은 기사나 기획은.
학과 소식에 대한 기사를 써보고 싶다. 학과 별로 진행하는 연극이나 동문회 등 학과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내용을 취재하고 싶다.

평소에 중절모와 정장 차림을 즐긴다고 들었다. 이유는 무엇인가.
중절모는 빼줬으면 한다(웃음). 중절모는 가끔씩 쓰는데 요즘 주위 평가가 안 좋다. 평소 깔끔하게 입는 것을 좋아한다. 오히려 티셔츠를 입으면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시험 기간에도 추리닝을 잘 안 입는다. 셔츠를 좋아해서 현재 자취방에 셔츠가 15벌 정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색의 옷을 선호한다. 

도서관에서 왔는데, 무슨 공부를 하는 중인가.
우리 사회의 경제·행정 등에 관심이 많아 관련 전공서적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다. 독문과를 전공하게 된 것도 독일의 경제와 행정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독일은 휘청거리지 않았고, 우리나라와 달리 통일을 이뤘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성과를 이루었다. 이러한 독일에 대한 공부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스스로를 ‘억강’이라고 부른다. 무슨 의미인가.
‘억울하면 강해져라’라는 뜻이다. 항상 공부한 만큼 성적이 안 나와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했다. 한 번은 중학생 때 “왜 나는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르지?”라고 친구에게 물어봤다가, “그러면 공부를 그만 둬라”라는 말을 들었다. 그 얘기를 듣고, ‘억울하면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공부를 그만 둘 수는 없으니까. 그 때 이후로 ‘억강’이 좌우명이 돼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강조한다. ‘억울하다’는 것은 나태나 흔들림으로 자신이 약해지는 것을 의미하고, ‘강해진다’는 것은 더 많은 준비를 기반으로 선택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학창시절을 통해 이루고 싶은 자신의 모습은.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억강’밖에 없는 것 같다. 그냥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