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소현 기자 (ddloves@skkuw.com)

새로 바뀐 수강신청제도가 학기별 T/O를 명시하면서, 학우들 사이에 혼선이 일어났다. 수강신청이 진행된 2주 동안 SNS 상에 불만을 토로하는 학우들이 늘자 제48대 총학생회 S-Wing은 지난 달 24일과 25일 두 차례 교무팀(팀장 금명철)을 찾아 학우들의 T/O 통합 요청을 전달했으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교무팀의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수강신청제도와 학사제도의 괴리에 따른 본질적인 문제는 남아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이번 학기 수강 신청은 T/O 전체 통합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달 26일 <성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무팀 최재혁 직원은 “3월 2일 개강 전 수강신청 기간 동안 학우들이 적극 요청했던 T/O 통합이 3월 7일부터 진행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새로운 수강신청제도는 학기별로 수강신청 T/O를 명시하고 있다. 이전에도 학년별로 수강신청 기간이 달랐지만 △전공 △비전공 △교환학생별로 T/O를 나눠서 해당 과목 우선배정 학년이 아닌 학생도 수강 신청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학기별로 T/O를 배정해 해당 학기가 아닌 학생은 수강신청은 아예 하지 못한다.

교무팀 최 직원은 “대기 순번제가 운영되면서 서버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렇게 명시적으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필수이수학점이 존재하는 △성균인성 △교양 △기초 영역의 수업은 T/O가 배정된 학기에 수강신청을 못하면 이수를 못해 졸업을 못 하는 경우까지 생겨 문제다. 예를 들어 ‘성균논어’와 ‘인성고전’은 성균인성 영역으로 모든 학우들이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다. ‘성균논어’ 18개, ‘인성고전’ 2개 강좌의 T/O가 모두 3, 4학기 재학생에게 배정됐다. 현재 이 과목들의 재학생 T/O는 3, 4학기 학생들이 모두 신청해 증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다른 학기 학생들이 들어갈 빈자리가 없는 실정이다.(지난 달 26일 기준)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학사제도와 수강신청 제도 사이의 괴리에 있다. 전공과목은 학년별로 신청해야 하는 과목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수강신청은 학기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건국대학교의 경우 학년별 전공필수과목이 따로 존재해 해당 학년 학생에게 70퍼센트 이상의 T/O가 주어진다. 학사 제도 특성상 주로 저학년이 듣는 교양 과목은 1학년에게 40퍼센트의 T/O가 배정되고, 그 외 학년에게는 각각 20퍼센트씩 배정된다. 반면 우리학교는 전공별 커리큘럼에 따라 전공핵심과 전공일반 과목이 나눠져 있지만 수강신청 T/O는 학기별로 배분하고 있다. 때문에 수강신청에 실패한다면 커리큘럼대로 수업을 수강하지 못하고 심지어 커리큘럼에 역전되게 수업을 듣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대해 교무팀 최 직원은 “학생들의 수강권 보장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필수 과목을 정해버린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무엇이 옳은지는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