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희철 기자 (wheel21@skkuw.com)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글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기자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고, 성대신문에 지원한 계기가 되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기사를 쓰면 되니까 부담도 적을 거고 별로 안 바쁠 것 같다’는 예상은 수습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빗나갔다. 학기 중보다 더 자주 그리고 더 오래 학교에 있어야만 했다. 빡빡한 교육일정과 매일 해야 하는 과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성대신문에 지원했던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글 쓰는 것과 기사를 쓰는 것은 많이 달랐다. 평소에도 글을 쓰는 데 남들보다 오래 걸리지만, 갈피를 못 잡거나 막막했던 적은 없었는데 수습기자를 하면서 썼던 모든 글의 시작은 전혀 뚫릴 것 같지 않은 벽 앞에 서 있는 상황과도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신문을 읽을 때마다 ‘나도 이 정도는 쓸 수 있겠다’라고 넘겼던 기사가 다시 보였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기사 제목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기사 제목에 대해 ‘와, 이 제목 진짜 잘 뽑았다. 어떻게 이런 제목을 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상과 다른 성대신문에서의 시간이 예상치 못한 개인의 변화를 만들었다. 겪어보지 않은 경험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의 모습으로 이어진 것이다. 솔직히 성대신문 수습기자가 된 후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직 일상이 되지 못한 성대신문에서의 생활이 불편할 때가 더욱 많다. 하지만 길지 않은 수습기자로서의 시간은 기자에게 필요할 것 같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의미’가 있었다.


나는 이제 4학년이다.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하고,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하지만 4학년도 대학생이다. 대학생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순간들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이 자산이 된다. 나는 4학년이기 보다는 대학생으로서, 성대신문 기자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지금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변화를 즐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