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연한 계기로 여론 글을 쓰게 됐습니다. 교내 신문의 독자투고란에 어떤 주제의 글을 써야 할지 고민을 하며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에 가다가 엘리베이터 앞에 우두커니 쌓여있는 성대신문과 성균타임즈의 간행물들을 봤습니다. 항상 많은 부수가 쌓여 있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제가 찾아서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독자 투고에 참여하기로 결심해본 뒤에야 한번 성대신문을 읽어봤습니다.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 별거 있겠느냐, 그리고 성대신문의 기자들 역시 학생들인데 기사 작성과 취재 내용에 많은 신경을 쓸 수 있겠냐는 제 생각과는 달리 알찬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학교 내외에서 일어나던 많은 일들에 대한 정리가 깔끔하게 되어있어 좋았습니다. 기자들이 교내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바쁘게 다니는데 학생들이 너무 무관심하게 대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사실 요즘의 우리들이 출판물 그 자체에 거부감을 갖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하철에서는 스마트폰 화면만을 보고 있고, 수업에서도 아이캠퍼스 자료를 노트북으로 보는 것이 그 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겨울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뉴스로만 한국인들의 연간 독서량이 꼴찌 수준이다, 신문 발행량이 매년 최저치를 경신한다는 사실을 접하다가 유럽의 지하철 풍경을 보고 그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이나 신문을 붙잡고 열중해서 읽는 모습이 너무나도 어색하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신문을 읽는 것, 책을 읽는 것이 오죽하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차이를 나타내는 ‘스펙’으로까지 적용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문이 갖고 있는 파급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교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수님과 학교 관계자 분들, 그리고 학생들이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를 비롯, 많은 교내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지만 학교의 구성원들이 고루 의견을 나누는 데에는 신문, 특히 신문의 독자투고란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우들이 교내 신문인 성대신문을 읽고, 적극적으로 독자투고에도 참여하여 본인들의 생각을 전달 할 수 있는 좋은 소통창구로 이용하길 바랍니다. 저도 스스로 성대신문을 자주 읽도록 하겠습니다.

정태원(글경제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