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술 > 술술 풀리는 세상
드라마와 현실 속 프로파일링
이소연 기자  |  ery347@skkuw.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597호] 승인 2016.03.14  17:49:0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드라마 <시그널>의 주인공인 프로파일러 박해영은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을 정확하게 추론한다. 과연 프로파일링은 어떠한 분석 과정을 거친 것일까? 주인공의 프로파일링은 실제로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 경찰청에서 범죄심리분석관으로 근무했던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배상훈 교수의 자문을 받아 대표적인 두 장면을 분석해봤다.

 
   

ⒸtvN

#1. '김윤정 유괴사건'범인 윤수아 프로파일링 
열두 살 해영은 비가 오는 날에 자신의 친구가 납치범에 의해 유괴되는 현장을 목격한다. 범인이 남자일 것으로 추측했던 경찰과 달리 해영이 목격한 범인은 여성.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했지만, 당시 경찰은 해영의 말을 무시한다.  ①15년 후 경찰이 된 해영이 직접 프로파일링을 함으로써 범인을 추론한다.

검은 우산에 가려져 범인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운동장의 정글짐 3층이 어깨까지 온 것으로 보아 키는 165cm 전후다. 수수해 보이지만 고가로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고, 가방은 고급으로 보이는 검은색 가죽 클러치에 팔과 목에는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했다. 신발은 굽이 높은 붉은 색의 하이힐이었다. 화려한 색과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어린아이를 납치해 살인했는데,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해볼 때 범인은 ②무감각형 자기애적 인격장애로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화려한 장신구에 비해 손톱은 매니큐어도 없이 짧고 깨끗해 손톱을 기를 수 없는 ③특정 직업, 가령 병원에 근무하는 직업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프로파일러의 분석>
① 15년 전 해영이 목격한 모습을 바탕으로 한 프로파일링은 신빙성이 있을까? 배 교수에 따르면 해영의 프로파일링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 프로파일링은 8세부터 14세 전후까지 형성된 인간의 행동특성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다소 변할 가능성은 있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은 동일하다. 따라서 15년 전 포착한 범인의 모습을 바탕으로 프로파일링한 결과라 해도 현재의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② 해영은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이 무감각형 자기애적 인격장애라고 진단한다. 이는 범인의 외모와 행동을 종합해 판단한 결과다. 범인의 외모나 행동은 질환을 추리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자기애적 인격장애는 반사회적 정신병질 중 하나로,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의 여러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③ 범인의 외관을 통해 직업을 추리할 수 있을까? 이 또한 가능한 이야기다. 외형적인 특성은 직업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가령 글을 쓰는 직업의 사람은 손의 특정 부위 근육이 발달한다. 프로파일러들은 이를 확인하려고 일부러 용의자의 손을 만져보기도 한다. 프로파일링에서 시각·촉각·후각적 증거들 또한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대상에 포함된다.    

   

ⒸtvN

    
#2. '흥원동 연쇄살인사건' 범인 김진우 프로파일링
홍원동 일대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우울한 성향을 가진 여성이었다. 범인은 피해 여성들이 자주 이용하던 편의점의 직원 김진우로, 김진우는 평소 피해자들을 주시해오다 범행을 저질렀다. 해영은 피해자들이 모두 우울한 증세가 있었던 것을 보아 ①김진우 또한 피해자들과 같이 우울증을 앓았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김진우의 범행 동기는 ②그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비롯된다. 자연사했다고 추정되지만 살아있었을 당시 김진우의 어머니는 우울증 증상을 보였고, ‘죽으면 편해진다’는 말을 하며 김진우를 학대한다. 이에 영향을 받아 김진우는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데, 자신을 좋아했던 마지막 피해자에게는 범행 수법이 다르게 나타난다. 얼굴을 마주 본 상태에서 목을 졸라 살해한 이전의 방식과는 달리, 마지막 피해자는 얼굴 뒤편에서 목을 졸라 살해한 것. 해영은 이를 보고 범행 전에 김진우의 ③감정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실제 프로파일러의 분석>
① 피해자들의 특성을 보고 범인의 특성을 추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어느 정도 가능하다. 사회성 장애를 가진 사람은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 더  쉽게 식별할 수 있는데, 이는 스스로가 그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범인이 범행 대상을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자신과 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기가 용이했을 것이다.

② 드라마 상에서 범인의 어머니는 자연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어머니가 자연사했다면 범인의 범행 동기에 대한 설득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말한다. 만약 어머니가 아들인 김진우를 죽이지 못해 편안히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려 자살했다면, 김진우 또한 어머니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자책할 수 있다. 자책감은 범행 동기가 되어 살인으로 이어진다. 피해자들은 어머니의 외형과 닮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만들어주겠다는 명목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다.

③ 범행 수법의 변화를 분석하여 범죄자의 감정 변화를 유추하는 것은 가능하다. 살인 기법의 변화는 살인 대상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마지막 피해자를 다루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은 마지막 피해자에 대한 감정이 이전의 피해자들을 대할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뜻함을 알 수 있다.

 

[관련기사]

이소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0 / 최대 8000바이트 (한글 4000자)
가장 많이 본 뉴스
1
보육시설 없는 우리 학교 가정과 일 양립할 순 없나요?
2
예술대학 실습환경, 불만과 현실사이
3
아름다움과 생명공학의 조화 ‘제7회 Bio-tech Jamboree’
4
모두를 위한 클래식 mp3, 음취헌
5
대학이 찾아야할 세 가지 본질
 
신문사소개 기사제보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인사캠 (03063)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25-2 성균관대학교 호암관 3층 50325호 | TEL 02-760-1240 | FAX 02-762-5119

자과캠 (16419)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서부로 2066 성균관대학교 학생회관 2층 03205호|TEL 031-290-5370|FAX 031-290-5373
상 호 : 성대신문 | 발행인 : 정규상 | 편집인 : 박선규 ㅣ 편집장 : 박범준 ㅣ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은솔
Copyright © 2013 성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