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내일을 생각하다
인공지능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내일을 생각하다
  • 이호성 기자
  • 승인 2016.03.28 20:41
  • 호수 15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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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1대4로 패했다. 승리를 자신했던 이세돌과 바둑 관계자들, 그리고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스마트했다. 영화처럼 인간이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는 미래는 예고된 현실일까, 지나친 우려일까?

 

알파고의 등장

오늘날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은 뜨겁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주목받게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작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5년, 최초의 인공지능이라고 볼 수 있는 ‘Logic Theorist'라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은 수리논리학 명저인 수학 원리의 52개의 정리 중 38개를 자동으로 유추해내고 일부는 인간이 해왔던 기존의 방식보다 더 깔끔하게 풀어냈다. 그리고 1956년, 인공지능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학술회의 ‘다트머스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사용되었다.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탐구와 개발은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그 당시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30년 이내에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인공지능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상징적 지식 및 추론에 대한 어려움, *모라벡의 패러독스와 같은 근본적인 한계점들이 존재함을 알게 되면서 인공지능 연구는 암흑기를 맞게 된다.

연구자들은 인간지능의 전면적 모의가 아닌, 인간의 인지적 능력을 부분적으로 모의하는 연구와 실용적인 과제에 집중하는 방법론을 채택하며 변화를 꾀했다. 실제로도 상당한 성과가 나타났다. 스스로 행동계획을 세우는 자동우주선이 나오고 *딥블루와 같은 인공지능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사그라들었다. 수많은 경우의 수로 인해 직관력이 요구되어 인공지능에게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바둑에서도 알파고가 인간에게 승리하면서, 인공지능 연구는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맡았다.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은 자의식의 유무에 따라 강인공지능과 약인공지능으로 구분된다.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인공지능이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나’라는 존재를 의식하는 것이다. 컴퓨터 과학의 선구적 인물인 앨런 튜링에 의해 도입된 ‘튜링테스트’는 인공지능의 자의식을 판단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테스트는 질의자 한 명과 컴퓨터와 사람으로 이루어진 응답자로 구성된다. 질의자가 응답자중 어느 쪽이 컴퓨터인지 판별할 수 없으면 컴퓨터는 테스트를 통과한다. 컴퓨터가 의식을 가진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 컴퓨터는 의식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2014년 6월, 65년 만에 처음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유진 구스트만’이 튜링테스트를 통과하며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질 가능성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가 다소 과장되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사람처럼 생각할 줄 아는 ‘진짜’ 인공지능이라면 종합적인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유진 구스트만은 단지 조금 똑똑한 대화 로봇일 뿐, 자의식을 가진 로봇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도 강인공지능의 개발 가능성은 미지수다.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감동근 교수는 “현재 연구자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인공지능을 연결한다면 인간처럼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이 *창발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정도다. 하지만 아직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생각은 전무한 상태이다”며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 개발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강인공지능은 독이 든 사과?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이 인류의 위협을 불러올 것이라는 시선이 전문가들 사이에 존재한다. <아이로봇>과 <매트릭스>와 같은 SF영화에서도 고도화된 인공지능으로 인해 위협받는 인류의 모습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술은 유용하지만 인공지능의 완전한 발전은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만 실제로 강인공지능이 인류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 비약적이다. 구글에서 인공지능 부문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인류는 인공지능과 같이 급부상하는 기술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생물학 분야의 ‘재조합 DNA’ 기술이 처음 나왔을 때도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위험성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재조합 DNA 실험에 적용할 가이드라인이 함께 발표되어 지금까지 지켜져 왔고, 이 덕분에 위험성이 최소화되며 의료 분야는 중대한 진보를 해왔다. 인공지능도 이 같은 전략을 채택한다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건 인류가 머지않은 미래에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공존하게 될 거라는 점이다. 인공지능의 확산은 앞으로 다양한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문제들을 불러올 것이다. 이제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아닌 실질적인 대비를 해야 할 때다.

기사도우미

◇모라벡의 패러독스=인간이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컴퓨터에게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지만 인간이 감당해 낼 수 없는 복잡한 수식과 논리적 영역은 컴퓨터에게 매우 쉬운 문제인 역설적 상황이다.
◇딥 블루=체스 게임 용도로 IBM이 만든 컴퓨터로, 세계 체스 챔피언 그랜드마스터 가리 카스파로프를 시간 제한이 있는 정식 대국에서 이겼다.
◇창발=하위 계층(구성 요소)에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상위 계층(전체 구조)에서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이다.

참고문헌

『만들어진 생각 』, 김태환, 2015
「인공지능과 인간중심주의 - 인공지능의 연구방법론에 대한 철학적 해석」,『대동철학』이봉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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