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up 창up - 구근회(고분자 09) 동문

기자명 이소연 기자 (ery347@skkuw.com)

구근회(고분자 09) 동문은 작년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 채용에 합격하여 지난 1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인턴과정부터 채용과정까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대신문사를 찾아온 구 동문
사진 | 홍정아 기자 ja2307@

현재 맡은 업무를 소개한다면.
고객이 원하는 품질이 잘 구현된 양품이 생산되고 있는지 공정라인을 검사·관리하고 있다. 일종의 악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공정라인에 근무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양품으로 간주해도 될 것 같은 제품도 우리로서는 다시 제조하라고 지시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정라인과 끊임없이 소통해야하는 업무이다.

재직 중인 회사에 입사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인가.
전공이 고분자시스템공학과로, 재학 당시 고분자 재료에 대해 공부했다. 그 중 ‘리퀴드크리스탈’ 이라는 물질이 고체도 액체도 아니라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이 물질은 LCD패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질이었고, 자연스럽게 디스플레이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3학년 2학기 때 학술정보관에서 여는 잡페어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인턴을 하게 되어 삼성 입사로 이어졌다.

채용과정은 어땠나.
인턴에 채용될 때 서류심사와 GSAT(삼성직무적성검사, 구 SSAT), 인성면접을 봤다. 인성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재학 중에 휴학했었는데, 면접관분들께서 휴학한 기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굉장히 궁금해 하셨다. 휴학하려면 목적을 가지고 해야 좋은 것 같다고 느꼈다. 인턴에 채용된 후 겨울방학 6주 동안 인턴 생활을 했는데, 교육 기간 일주일 정도가 끝나고 부서배치를 받았다. 인턴 과정동안 지도 선배들이 매일 평가하여 상부에 보고했다. 부서 업무를 돕는 일 말고도 서너 명이 한 조를 이루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인턴 기간 막바지에 준비해왔던 내용을 발표했다. 실제 채용 과정에서는 인턴과정을 거쳤으면 서류심사와 GSAT가 면제돼 최종면접만 봤다. 최종면접은 업무에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발표했고, 인성면접 때처럼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도 받았다.

채용을 준비하면서 힘든 과정이 있었나. 어떻게 극복했는가.
글재주가 없어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자기소개서는 두 문항으로 각각 1000자씩 써야 해서 다소 부담이 됐다. 그래서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 문항은 자신의 성장 과정을 기술하는 것이었는데 어떤 에피소드를 쓸지 가족들과 함께 논의했다. 자신은 기억하지 못해도 부모님은 기억하는 말이나 행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를 여러 개 찾은 후, ‘도전’과 같은 특정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그룹별로 분류했다. 분류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질문에 맞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작성한 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았더니 처음 작성했을 때보다 글이 훨씬 나아졌다. 보통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워하는데 자기소개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면 과감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용과정에서 본인만의 강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
자신감 있는 태도가 아닐까 한다. 평소 성격이 소심한 편인데 채용 당시 면접은 떨지 않고 재밌게 봤다. 살아왔던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해주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치렀다. 주눅이 들지 않고 ‘나를 채용하지 않으면 이 회사가 손해다’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 (웃음)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바가 있다면.
학년별로 다른데, 우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불합격에 너무 상심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충분히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2, 3학년들은 진로를 잘 결정해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1학년들은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꼭 해봤으면 좋겠다. 나중에는 시간이 없을 수도 있기에, 지금 미친 듯이 좋아하는 분야에 푹 빠져 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