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수현 기자 (skrtn1122@skkuw.com)

인사캠 강의실 대여체계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이 여전해 개선이 필요하다(본지 1467호 ‘인사캠 강의실 대여, 다른 시스템으로 도약 필요’ 기사 참조). 실제 강의실 대여 실태가 시스템 상에 즉각적으로 연동되지 않고 강의실 대여 규정에 대한 정보공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가 규정의 근거도 모호하기 때문이다.

학생 편의를 위해 대부분의 단과대는 여전히 오프라인으로도 공간대여신청을 받는다. 그러나 오프라인으로 받은 예약 신청이 GLS상에 즉각 반영되지 않아 시스템과 현실 간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학우들이 GLS로 예약가능 시간대에 강의실 대여를 신청해도 이미 오프라인으로 다른 학내구성원이 예약하면, 반려를 당하는 것이다. 소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경제대의 한 학우는 “GLS 상으로 대여 가능한 시간에 예약을 신청했지만 이미 예약된 행사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의실 대여 규정에 대한 정보공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우들은 혼란스럽다. 일부 단과대학 건물의 경우, 타 전공 학부생들은 강의실 대여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운영규칙은 GLS 어디에도 공시돼있지 않다. 인사캠의 경우 경영관, 국제관 건물은 소속 학부생만 이용가능하고 자과캠은 각 단과대 소속 학부생에게만 강의실을 대여해주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정보통신대 행정실(실장 이원용) 문성대 과장은 “건물이 협소해 정통대 학부생들을 빌려주기에도 강의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강의실 대여를 제한하는 이유에 대한 공지 또한 부재한 상황이다. 일례로 호암관 1층 강의실은 모두 대여가 제한돼 있다. 학부대학/사범대학 행정실(실장 지상일) 측은 1층 강의실들은 대단위강의실이어서 일반 학부생에겐 온라인상으로 대여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여 인원수를 거짓으로 부풀려 기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만약 학부생이 이용하려면 행사계획, 대여 인원 등을 적은 공문을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여제한 사유가 된 대단위 강의실의 기준도 그 근거가 미약하다. 호암관 1층에는 총 3개의 강의실이 있다. 수용인원은 각각 48명, 70명, 100명으로 대단위강의실이라 분류하기 어려운 곳도 존재한다. 실제로 경영관의 경우는 수용인원이 90명이 넘는 강의실 및 104명인 강의실도 빌릴 수 있다. 이처럼 자의적인 기준 설정에 대해 김동주(수교 13) 사범대 학생회장은 “어떤 기준으로 막는지 기준 자체가 불분명한데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호암관만 해도 가용 공간이 수십 개일 텐데, 학부생에게 할애된 공간이 단 5개뿐이고 그마저도 수업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은 대여할 수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강의실 대여 문제에 대해 전략기획팀(팀장 이철우) 임재환 계장은 “학생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불편한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시스템 상에서 학생들을 위해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미흡한 정보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방안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연세대는 온라인 공간대관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공간 대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대관절차 △신청 대상 △대관 가능 공간 및 시간 △대관 불가 기간 △대관수칙 및 유의사항 등 자세한 안내가 나와 있다. 특히 대관 불가 기간에 대해서는 제한된 이유까지 공시돼있으며 전공생에게 우선 대관이 가능하도록 설정된 공간을 비전공생들이 예약할 수 있는 방법 및 일시를 공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