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주성 기자 (qrweuiop@skkuw.com)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 이하 코어 사업)'에 우리 학교의 참여가 결정됐다. 코어 사업은 교육부에서 전국의 4년제 일반대학을 대상으로 각 대학이 구성한 인문학 발전계획을 평가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근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일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의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지난해 12월 인문학의 위상 강화를 위한 총 600억 원 규모의 코어 사업 시행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교육부 지원 사업이 이공계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코어 사업은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사업 접수가 종료된 뒤 지난 17일 사업 선정 대학이 발표됐으며 우리 학교도 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발전모델을 기반으로 대학 상황에 맞는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주어진 모델들은 △글로벌지역학 △인문기반융합전공 △기초학문심화 △기초교양대학 △대학자체모델이다. 대학에서는 하나 이상의 모델을 선택하거나 결합해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기초교양대학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을 결합해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우리 학교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전통과 미래의 거시적 조망을 추구하겠다는 ‘실사구시 인문학 실현’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학자들의 특성에서 모티브를 따 △연암형(글로벌지역학) △다산형(인문기반융합전공) △퇴계형(기초학문심화) △율곡형(대학자체모델) 트랙을 고안했다. 그리고 각 트랙의 목표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코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문과대학(학장 이정준 교수·독문)과 유학대학(학장 신정근 교수·유동)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먼저 사업에 참여하는 학과는 반드시 연암형 트랙과 퇴계형 트랙 중 하나에 참여해야 한다. 연암형 트랙에 참여하는 학과의 경우 코어 사업의 요구에 따라 1/3 이상의 교과목을 개편해야 한다. 지역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언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학문을 도입하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암형 트랙에 참여하는 △독어독문학과 △러시아어문학과 △프랑스어문학과의 경우 교과과정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어국문학과 △사학과 △유학·동양학과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철학과 △한문학과는 퇴계형 트랙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생들에게 우리 학교의 석사과정 진학을 조건으로 최대 3년간 장학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다산형 트랙의 진행을 위해 기존의 글로컬문화콘텐츠 연계전공 외에 미래인문학, 융합언어학 등 새로운 융합전공들이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율곡형 트랙을 위해서는 3, 4학년 학우와 원우에게 집중돼있는 코어 사업의 지원을 1, 2학년 학우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성균인문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또한 △동아시아학술원 △한문교육과 △한문학과 등에서 고전 연구가 활발한 우리 학교만의 특화된 분야를 살려 고전학 연계전공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 학장은 “인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번 사업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코어 사업에 대한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우리학교의 코어 사업 참여로 인해 학과의 정원이 감축되거나 학과가 통폐합될 수 있다는 학우들의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이 학장은 “코어 사업을 통한 정원 감축이나 학과 통폐합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