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인액터스 이대진 씨

기자명 김수현 기자 (skrtn1122@skkuw.com)

경기대학교 인액터스는 동물의 배설물로 비료를 만들어 판매수익을 냄으로써 보호소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J.O.E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대진 J.O.E 프로젝트 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기대학교 인액터스 이대진 씨

‘보호소의 경제적 자립’을 돕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보호소에는 시의탁보호소와 민간보호소 두 종류가 있는데, 시의탁 보호소는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대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동물들을 안락사시켜야 한다. 이에 반대하는 분들이 사비 및 후원금으로 민간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도왔던 보호소도 소장님이 혼자서 운영하는 민간보호소로 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었다. 인액터스는 지역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자립을 돕는 동아리이기 때문에 보호소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배설물로 비료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됐는가.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어디서 돈이 많이 필요한지 등 보호소 소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때 동물들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데 한 달에 40~50만 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배설물을 비료로 만들어 판매한다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비료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먼저 동물들의 배설물을 가루로 만들어 미생물을 비롯해 톱밥, 커피 찌꺼기 등과 섞는다. 배설물을 가루로 만드는 기계는 너무 비싸 구매할 수 없었다. 그래서 기업에 찾아가 사업계획서를 보여주고 무상으로 지원을 받아왔다. 만들어진 혼합물을 총 3달 정도 발효시키면 자연스럽게 비료가 된다. 비료를 만들기 위해선 재료 간의 비율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 적정비율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비료 만드는 법을 전혀 몰랐기에 막막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농촌진흥청에 시판비료의 성분검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작은 실험장을 만들어 직접 비료도 만들어봤다. 처음 3~4년 동안은 실험을 통해 ‘배설물로 비료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견분으로는 비료를 만들 수 없다는 얘기도 있었기에 ‘과연 이게 될까’, ‘몇 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라는 회의감이 가득한 때였다. 하지만 4년 차에 비료를 만들어냈고 성분검사를 통해 그 비료가 시판되는 비료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가.
우리가 만든 비료는 소량 생산되고 가격도 비싸 다른 시판 비료에 비해 경쟁력이 강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 비료를 화분에 담아 판매했다. 화분마다 동물들의 사연도 함께 첨부했다. 봉사자 중에 사진을 취미로 찍는 분이 있어 홍대에서 보호소동물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거기서 비료와 보호소 아이들을 본떠 만든 액세서리를 팔고 입양도 권장했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넓은 부지를 가진 보호소의 장점을 살려 그곳을 사람들이 동물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소풍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봉사자 손길도 늘어날 거라 기대했다. 공사 자금은 다음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해결했다. 현재는 사람들에게 소량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덕분에 한 달에 100~200만 원 가량의 새로운 수입이 생겼다.

프로젝트를 하며 느낀 점 및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J.O.E 프로젝트의 경우, 창의적이라는 칭찬도 받고 상도 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얻은 부분이 더 많다. 모진 상처를 입은 유기동물들이 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았다. 5년 동안 진행된 J.O.E 프로젝트는 비료제작 프로세스를 완성시켰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끝난 상태다. 현재도 보호소와 일반봉사자들이 구축된 프로세스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비료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