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여경 기자 (ssungvely@skkuw.com)

장 학우가 셀프 인테리어한 자취방
Ⓒ장정원 학우 제공

장정원(심리 14) 학우는 지난 2월 새로운 자취방으로 이사를 왔다. 가구 옵션이 없는 자취방에 허전함을 느낀 그녀는 자신만의 공간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외출을 귀찮아하고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서 행복한 ‘집순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에게 자취방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그녀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를 보면서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무 자재를 활용해서 만들어낸 전등을 보고 적은 비용으로 쉽게 집을 꾸밀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 그녀.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디자이너 제이쓴의 책이나 인테리어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여 자취방을 꾸며나갔다. 다양한 정보를 얻어 꾸민 그녀의 자취방 컨셉은 ‘아기자기함’이다. 먼저 메인컬러를 화이트로 정해 깔끔하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대부분의 가구들을 화이트톤으로 맞추고,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레드 컬러 소품을 포인트로 활용했다. 인테리어 조명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빨간색 코튼볼 조명(Cotton Ball Light)을 한쪽 벽면 위에 붙이고 빨간색 스탠드를 침대 옆에 두었다. 어두워진 방에 켜진 조명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녀의 책상에는 컨셉에 걸맞은 귀여운 캐릭터 레고와 작은 화분이 놓여있다. 한쪽 벽면은 텐바이텐, 핫트랙스에서 구매한 엽서들과 전시회에서 사 온 기념엽서, 추억을 담은 폴라로이드 사진들, 여행지도, 드라이플라워로 꾸며져 있다. 여대생의 소녀 감성과 성숙미가 함께 묻어났다. 그녀는 ‘모던하우스’나 ‘버터’와 같은 라이프스타일샵에서도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데려온다며 귀띔해 주었다.

또한 그녀는 침대, 소파, 서랍, 선반, 커튼, 이불, 쿠션 등 대부분의 가구와 소품들을 ‘이케아’ 매장에서 구매했다. 가구들은 전부 완제품이 아닌 반제품으로 구매해 여동생과 함께 열심히 조립했다고 한다. 조립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기도 했지만, 완성하고 나니 뿌듯하고 자신이 사용하는 가구에 더 애착이 갔다는 그녀. 가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녀는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자취방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예전에는 옷도 대충 던져놓고 어지럽히며 살았는데 이렇게 꾸미고 정리를 해놓으니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월세를 내고 사는 자취방이지만 언젠가는 천장 몰딩(천장판의 이음매)이나 포인트 벽지 페인팅을 하고 싶다는 그녀에게서 셀프 인테리어와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