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창 기자 (whdudckd1004@skkuw.com)

지난 1월 15일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이하 대학내일)에서 서울 소재 25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캠퍼스 물가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대학별 캠퍼스 생필품 물가 순위에서 우리 학교가 25위를 차지하며 물가가 가장 비싼 학교로 발표됐다. 이에 학교 관리팀과 함께 본지가 우리 학교의 정확한 물가 실태파악에 나섰다.

대학내일은 총 9주간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5가지 생필품 항목(△복사비 △식비 △인쇄비 △증명서발급비 △캔커피)의 이용가격과 하루 평균 이용빈도를 통해 캠퍼스 물가를 도출했다. 그 결과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가 가장 물가가 저렴한 대학으로 평가됐다. 대학내일 조사에 따르면 외대 학생은 캠퍼스에서 하루 평균 4008원을 소비했고, 우리 학우들은 6924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병욱(경영 15) 학우는 “우리 학교의 물가가 그렇게 비싸다고는 느끼지 못했다”며 “도대체 어느 항목에서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대학내일이 조사한 항목 중 순위를 좌우한 항목은 식비와 캔커피 항목이다. 식비의 경우 학생식당의 가장 저렴한 중식 돈가스 메뉴 가격으로 조사를 하였다. 외대의 경우 돈가스의 가격은 2200원이었고 우리 학교의 경우 5000원으로 25개 대학중 두 번째로 비싼 대학교로 책정돼 있었다. 관리팀(팀장 이용석) 정윤조 과장은 “캠퍼스 물가 중 식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대학내일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기준에 맞지 않게 조사를 했다”며 “우리 학교 은행골 및 금잔디식당에서는 돈까스를 3500원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내일 관계자는 “조사를 했던 날 당시에 가장 저렴했던 돈가스의 가격이 5000원이었다”며 “이미 조사가 끝난 결과에 대해 수정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홍보팀은 가격조사 시점 이외에는 평균 월 3500원에 돈가스 및 치킨가스가 제공되고 있음을 적시하는 것으로 대학내일측과 합의했다.

캔커피는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의 자판기 내 원통형 RTD 캔커피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대학내일의 조사 결과 우리 학교는 TOP, 스타벅스 등 고가제품을 제공하여 캔커피 물가가 1111원이라고 밝혔다. 가장 저렴하다고 조사된 캔커피 물가가 500원인 동국대학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나게 된다. 우리 학교는 현재 고가 캔커피를 제공하는 멀티자판기가 10대가 존재하며 일반 자판기는 54대가 존재한다. 정 과장은 “우리 학교만 고가제품을 판매하는 멀티자판기를 조사에 포함한 것이 부당하다”며 “멀티 자판기를 제공해 학우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 것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학내일측은 “25개의 대학을 직접 찾아가 측정하다 보니 조사과정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학교 측이 제기한 문제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반 자판기로 캔커피 가격의 평균을 계산하면 우리 학교의 캔커피 물가는 평균 750원으로 361원이 낮아진다.

일러스트 | 김수현 기자 skrtn1122@

식비와 캔커피 항목 외에 △복사비 △인쇄비 △증명서발급비의 경우에는 우리 학교가 저렴한 순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자체 조사 물가를 적용하게 되면 하루 평균 6924원에서 5063원으로 떨어지고 대학 순위는 25위에서 12위로 상승하게 된다. 정과장은 “현재 고가의 돈가스 및 캔커피 음료 판매제한 여부에 대해 임대업체와 얘기중이다”라며 “타 대학 비교대비 고가물품을 인하하거나 단가조정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