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비영리 민간단체 십시일밥 이호영 대표

기자명 유하영 기자 (melon0706@skkuw.com)

 

비영리 민간단체 십시일밥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생이 하기에 쉽고, 내 주변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활동을 시작하고 싶었다. 공강 시간에 가까운 학생 식당에서 하는 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쉬운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주위의 취약계층 학생들을 우리가 직접 돕자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십시일밥의 현재 활동은 어떻게 진행 되고 있는가.
현재 △건국대 △성균관대(인사캠) △연세대 △한양대 등 18개 대학의 30개 식당이 참여하고 있다. 십시일밥 사무국은 이들에게 노하우와 비용, 사업계획서를 대주며 시작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각 대학의 십시일밥 지부는 자율성을 가지고 학생 식당의 필요에 맞게 활동하고 있다.
십시일밥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부에서 더 나아가 '십시일찬'이라는 활동을 6개월째 하고 있다. 우리의 역할이 단순히 주변 친구를 돕는 것에서 끝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십시일찬은 격주로 반찬을 만들어 판자촌에 거주하는 노인층에 배달하는 활동이다. 이외에도 교육을 지원하는 십시일교, 전공 서적을 지원하는 십시일권 등이 새롭게 진행되며 십시일밥은 계속 확장되어가고 있다.

십시일밥이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 힘든 점이 있었나.
학생식당을 설득하고 학생들을 모집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재작년 2월에 한양대 내 학생식당들을 찾아갔지만, 첫 시도여서 이 활동에 대한 식당의 인식이 부족한 까닭에 5개 식당에서 다 거절당했다. 그중 한 식당에 찾아가 “돈을 주지 않아도 되니 한 달만 시도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결과가 생각보다 좋았다. 학생 식당은 대부분 11시부터 1시 사이에 가장 바쁘다. 그러나 그 때에만 새로운 인력을 고용하기에는 시간이 짧아 경제적이지 않다. 이런 식당 측의 필요를 십시일밥이 충족해준 것이다. 이런 얘기가 알려지자 점차 다른 학생식당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식당을 섭외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봉사자들을 모집하는 데도 3개월이 걸렸다. 그 때 당시 복학한 지 얼마 안 돼 아는 사람이 없어 막막했다. 같이 팀플 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등의 노력으로 10명의 초기 멤버를 모아 십시일밥을 홍보했고, 이후 40명의 봉사자와 함께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기초수급가구 확인증 또는 국가장학금 신청 확인증과 식권이 필요한 이유를 담은 사연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식권을 신청 할 수 있다고 들었다. 사연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가가 주관하는 복지의 경우, 복지에 사용하는 비용이 세금이라 서류상의 소득분위를 기준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민간단체는 소득분위가 기준보다 낮지 않아 국가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줘야 한다. 그래서 사연을 통해서도 식권 신청자를 받고 있다.

십시일밥의 활동 목표는 무엇인가.
앞으로 △성균관대(자연캠) △인하대 △홍익대 등 7개 대학에 지부를 만드는 것이 가까운 목표이다.
식권 몇 장으로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십시일밥의 활동으로 인해 사람들의 의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십시일밥이 사라져도 마음을 함께 나누는 시민 사회가 구축되어 지속적인 봉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