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홍정아 기자 (ja2307@skkuw.com)

지난 주 금요일, '조금다른밴드'의 멤버들을 만나기 위해 이음센터를 찾았다. 사실 그들을 만나러 가기 전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혹시나 나의 질문이 그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을지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만난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멈칫하는 기자에게 다가와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었다. 그러면서 먼저 자신들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다. 시간이 맞지 않아 밴드 연습 장면을 직접 보지 못해 아쉽다고 하니, “여기 에어기타로 보여드릴까요?”라며 재치 있게 허공에 연주하는 손동작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들 덕분에 이전보다 훨씬 풀어진 분위기에서 언제부터 음악을 시작했냐, 밴드 활동하면서 어려움은 없냐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나는 한 가지 남은 질문을 하지 못해 망설이고 있었다. 바로 각자가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묻는 것이었다. ‘기사를 쓰려면 이 질문을 해야 하는데...’ 인터뷰가 끝나고 담당자에게 따로 물어볼까 고민도 했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 혹시...어떤 장애가 있으신 건가요?” 하지만 그들은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저는 자폐성 장애 2급입니다!” 그 밝은 목소리에 오히려 묻는 기자가 당황할 정도였다.

그들을 만나고 혼자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멤버들에게 이름과 나이는 자연스럽게 물어봤으면서도 왜 어떤 장애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은 이렇게 뜸을 들였던 것인가. 왜 이름과 나이처럼 장애 역시 어떤 사람의 특징 중 하나로 여기지 못했던 것일까.

이음센터의 신종호 이사장은 “남들은 장애인은 엄청나게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피하게 되고 그렇게 멀어진다는 것이다. 조금다른밴드와의 짧은 만남은, ‘그들’과 ‘우리’라는 차이를 만들어내고 거리를 뒀던 것은 내가 아니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홍정아 기자
ja2307@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