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특집팀 (webmaster@skkuw.com)

우리 학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우들이 재학 중이다. 우리는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팀플에서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려는 움직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들도 성균관대학교 학생이다. 따라서 이번 특집 기사를 계기로 성대신문이 외국인 학우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돼보려 한다. △독일 △일본 △중국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학 온 4명의 외국인 학우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화 △사랑 △교육에 대해 학우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막스 알텐호펜
▷나이 : 23세           ▷학과 : 사학과
▷학번 : 13학번              ▷국가 : 독일

 

사토 키에
▷나이 : 22세   ▷학과 : 경영학과
▷학번 : 15학번         ▷국가 : 일본

 

응자안
▷나이 : 22세             ▷학과 : 전전컴 계열
▷학번 : 16학번          ▷국가 : 중국

 

프랑크 이마니
▷나이 : 26살            ▷학과 : 행정학과
▷학번 : 13학번            ▷국가 : 콩고민주공화국

 

  

문화

막스  "한국 문화는 좀 보수적이라고 생각해요"
키에
  "혼자 다니는 것을 이상하게 쳐다봐서 불편했어요"
자안
"신발 벗고 들어가는 한국 식당에 당황했어요"
프랑크 "고개 숙여 인사하는 문화가 낯설었어요"

자국 문화 중 독특한 것을 소개해 주자면.
막스
: 독일하면 맥주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저는 독일 맥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특별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예술가와 장인이 많아요. 장인정신으로 시계, 카메라 만드는 사람들 많고 가족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맛집도 많죠.    
키에: 일본에서는 음식점 등 실내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으면 가지런히 정리해 놓아요. 본인이 나갈 때 편하게 또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 신발을 찾기 쉽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배려죠.
자안: 중국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식당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 한국에서 신발 벗고 들어가는 식당에 갔을 때 많이 당황했어요.
프랑크: 콩고에서는 인사할 때 볼에 키스를 해요. 이성 동성 상관없이 모두 다 그렇게 인사해요. 그런데 연인 사이일 경우에는 볼에 하지 않고 입에만 키스를 해요. 이게 가장 독특한 문화인 것 같아요.

자국의 문화와 우리나라 문화가 달라 힘들었던 점이 있나.
막스
: 한국 문화는 좀 보수적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예의를 더 많이 차리는 것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여자를 남자보다 낮게 보는 사람도 있고 동성애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것 같아요.
키에: 크게 세가지에요. 우선 순대나 닭발 같이 비주얼이 안 좋은 음식이에요. 처음에는 먹기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큰 거부감 없이 먹어요. 그 다음은 사람들이 혼자 다니는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는데서 오는 불편함이에요. 마지막으로 줄서기 문화 같은 기본적인 질서들을 안 지키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어요.
자안: 중국에서는 존댓말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런데 한국에 오니 존댓말이 종류도 많고 상황에 따라 너무 다양하게 쓰여서 적응하기 어려웠어요.
프랑크: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인사하는 문화가 달랐던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콩고에는 사람들과 인사할 때 볼에 키스하는 문화가 있어요. 처음에는 한국 사람들이 콩고식의 인사를 거부하는 것을 보면서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하기도 했어요. 또 콩고에서는 하느님에게만 존경을 표할 때만 고개를 숙여 인사해요. 그래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해야 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자국 대학생들의 주된 여가활동은 무엇인가.
막스
: 보통 대학생들은 운동 많이 해요. 대학교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무료로 제공해줘요. 저는 요가, 스윙 댄스, 피트니스를 해봤어요. 제가 사는 도시가 좀 작아서 주변에 놀 곳이 많이 없는데 술집 같은 바에 많이 가요. 여름엔 잔디에서 맥주 마시고 같이 바비큐 파티 하는 사람도 많아요. 방학이나 주말에 다른 유럽 나라로 여행도 많이 가요.    
키에: 일본 대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해요. 특히 운동이나 밴드 동아리가 활성화 돼있는 편이에요. 그리고 여가시간에 틈틈이 알바도 많이 해요.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용돈은 자기가 벌어서 쓰려는 생각이 일반적이라 그런 것 같아요.
자안: 한국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노래방, 영화관을 주로 가고, 방학 때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요. 해외여행보다는 중국 내 여행을 많이 가요.
프랑크: 콩고 대학생들은 여가 시간에 주로 잡담을 하는 편이에요.

 자국에서 공강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막스: 독일 사람들은 자전거 타거나 산책을 해요. 등산도 꽤 자주 하는 편이죠. 한국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독일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렇게 많지 않아요. 스마트폰, 페이스북에 반대하는 트렌드도 생겨나고 있고요.
키에: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과제를 하죠. 과제를 끝냈거나 공부에 지쳤을 때는 쇼핑을 해요.
자안: 대부분의 공강 시간에는 기숙사에서 쉬는 편이에요. 가끔 날씨가 좋을 때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면 함께 농구를 즐기기도 해요.
프랑크: 주로 밖에 잘 나가지 않고 공부해요. 1,2학년 때 친구들이 다 군대에 가서 지금 과 내에 아는 친구들이 없어요. 그리고 이제 4학년인 만큼 공부에 더 집중하고 싶기 때문에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서 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한국 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막스
: 술은 안 마셔봐서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소주 광고가 섹시 컨셉트로 여자를 내세우는 게 여성의 권리를 낮추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키에: 일본에서는 한국 술 이야기가 나오면 막걸리를 많이 이야기해요. 일본 사람들도 막걸리를 많이 마시는 편이에요.
자안: 소주는 제 입맛에는 쓴 편이에요.‘자몽에 이슬’같은 과일주가 많이 출시됐는데 그런 술들이 그나마 잘 맞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중국 맥주가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한국에는 술 게임이 술 문화 중 하나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막스
: 엠티 갔을 때 술 게임을 처음 접했어요. 그냥 이야기 하면서 마셔도 되는데 왜 게임을 해서 마시는 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딸기 게임은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독일 친구들에게 알려줘도 좋을 것 같아요.
키에: 일본에도 술게임이 존재하지만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프랑크: 우리 학교에서 한 번 친구들이랑 해봤는데 솔직히 술 게임의 의도가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남자들끼리의 술 게임은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자들과의 술 게임은 언제나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봐서 술 게임을 싫어해요.

뒷풀이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막스
: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사람들과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술은 많이 안 마셔요. 
키에: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뒷풀이가 일상적이에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도 뒷풀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참여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자안: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뒷풀이를 통해 사람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
프랑크: 밖에서 밤늦게 까지 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뒷풀이에 자주 참여하지 않아요. 한국인 친구들은 밤늦게 까지 놀고, 술 마시고 클럽가자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후 9시면 저는 집에 들어가요.

장유유서, 기수제, 선후배 같은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막스
: 좋은 점도 있지만 독일에는 잘 없어요. 옛날에 박사와 같이 살았는데 같은 나이처럼 얘기하고 편하게 지냈어요. 독일에서는 같은 학생들끼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반말을 사용해요. 존댓말은 모르는 사람이나 교수에게 사용하죠.
키에: 장유유서 문화는 일본에 비교해서 한국이 더 강해요. 일본에서는 나이가 많아도 학생이면 같은 학생으로 대등한 관계로 생각해요. 그러나 군기 잡는 문화는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조직문화를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자안: 한국에 비해서 심하지는 않지만 중국에도 장유유서 정신이 존재해요. 군기 잡는 문화는 대학생활 하면서 크게 경험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프랑크: 장유유서의 취지 자체는 좋다고 생각해요. 콩고에서도 노인 공경은 당연한 것이에요. 그러나 대중교통에서의 무조건적인 양보는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한 번은 지하철에서 어떤 아저씨가 내게 외국인이고 젊다는 이유로 자리를 비키라고 소리 지른 적이 있어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결국 자리를 비켜주기는 했지만 그 때 굉장히 기분이 나빴어요.

 

 

사랑

막스  "독일은 밖에서도 자유롭게 스킨십해요"
키에  "한국 때문에 기념일 챙기는 커플 많아졌어요"
자안  "데이트 비용은 주로 남자가 내요"           
프랑크 "콩고에서는 썸을 ‘뭐미(Momi)’라고 해요"


자국에도 썸이라는 것이 있나.
막스
: 한국 친구가 자기가 ‘썸’타고 있다며 저한테 썸이라는 단어를 알려줬어요. 독일에는 그런 느낌은 있지만 그런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는 없어요. 독일에서 썸 타는 느낌은 데이트라기보다는 약간 만나고 얘기하고 그런 정도에요. 연인이 되기 전에 사귀자는 말을 하죠.
키에: 사실 일본에는 ‘썸’을 나타내는 특정한 단어는 없지만, 그런 관계 자체는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요.
프랑크: 있어요. 콩고에서는 ‘뭐미(Momi)’라고 해요. 사귀기 이전에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면 썸 타는 단계라는 말 대신 “너희는 뭐미 타는 단계다.”라고 말해요. 현재 사귄지 8개월 된 여자 친구가 있는데 우리는 3년 동안 뭐미 타는 단계였어요. 

자국에도 미팅이나 소개팅이 있나.
막스
: 미팅 같은 문화는 없어요. 인터넷으로 프로필 정보를 올려서 만나는 소개팅은 있는데 친구가 소개해주는 소개팅은 없어요. 제 삼촌도 인터넷을 통해 여자 만났어요.
키에: 있어요. 그런데 1:1로는 잘 안 해요. 다대다로는 많이 하는데 4:4까지도 해요.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해본 적 없는 사람도 많아요.
자안: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주로 어른들이 미팅이나 소개팅을 해요. 오히려 대학생 사이에서는 미팅이나 소개팅 등의 문화가 별로 활발하지는 않아요.

자국에서는 데이트 할 때 보통 어떤 활동을 하나.
막스
: 한국과 비슷해요. 영화보거나 밖에 나가서 산책하고 같이 밥 먹거나 하죠. 식당보다 집에 초대해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아요. 같이 여행을 가기도 해요.
자안: 중국도 마찬가지로 데이트 장소가 한국과 비슷하게 정해져 있어요. 같이 밥을 먹거나 쇼핑을 하거나 하죠.
키에: 일본 사람들은 주로 수족관이나 동물원에서 데이트해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이런 장소들을 특별한 데이트 장소로 생각해서 자주 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프랑크: 콩고에는 커피숍이나 영화관 같이 문화 생활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데이트를 하지 못해요. 대신 콩고에는 바다가 많기 때문에 해변가에서 얘기를 나누며 산책을 하는 편이에요. 또 콩고사람들은 무조건 밖에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난 뒤에는 여자 친구의 집에 가서 직접 만든 음식을 먹으며 놀기도 해요.  

데이트 비용은 주로 어떻게 내나.
막스
: 보통 더치페이가 일상적이에요. 독일에는 남자와 여자의 지위가 동등해요. 한국에서 남자가 많이 내는데, 여자의 지위를 낮추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안: 남자가 주로 내는 편이에요. 물론 남자가 돈이 없다면 여자가 내기도 해요.
프랑크: 데이트 비용은 한국과 비슷하게 무조건 남자가 내거나 더치페이를 해요. 이 더치페이는 내가 받은 만큼 그대로 꼭 줘야 하는 계산적인 개념은 아니에요. 오늘은 내가 돈이 있으면 좀 더 내는 거고, 다음에 여자 친구가 사주고 싶다면 여자 친구가 내는 거고. 이건 한국 학생들과 비슷한 것 같아요.

공공장소에서 커플끼리의 스킨십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
막스
: 독일은 길거리에서도 키스하거나 자유롭게 스킨십을 하는 편이에요.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는 사이면 ‘당연하다’, ‘괜찮다’고 생각해요.
키에: 손을 잡거나 팔짱끼는 커플들은 많이 봤어요. 그 정도까지는 적당한 것 같은데 그 이상은 과하다고 생각해요. 스킨십에 관해서는 한국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인 것 같아요.
자안: 공공장소에서 스킨십 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요. 포옹 정도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캠퍼스 커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막스
: 캠퍼스 커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한 도시에 대학교가 하나뿐이라 한 도시에 살고 있는 남녀들이 다 대학교에 모여요. 그래서 독일에는 캠퍼스 커플이 많아요.
키에: 캠퍼스 커플은 일본에도 흔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일본이 일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더 길게 사귀어요.
프랑크: 저라면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캠퍼스 커플이 되어 너무 자주 보게 되면 사랑이 식어 사이가 멀어지게 될 것 같아요. 또한 커플이 항상 같이 있게 되면 주변을 소홀히 대하기에 많은 관계가 사라지게 될 것 같아요. 

외국인 이성 친구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나.
막스
: 좋다고 생각해요. 언어나 문화의 차이가 있더라도 사랑한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키에: 국적은 상관없어요. 마음만 잘 맞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일본 남자에 비해 한국 남자가 스타일은 더 좋지만 허세기가 있어요.
자안: 생각해 본적은 있지만 중국 여자가 저에겐 맞는 것 같아요. 중국 여자가 집안일을 잘해요.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보수적인 편인 것 같아요.
프랑크: 이성 친구를 사귈 때 국적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교육

막스  "독일은 대학 등록금이 무료에요"
키에  "대학생활은 ‘인생의 방학’이라고 얘기해요"
자안  "중간고사는 평균보다 조금 잘 봐서 행복해요"
프랑크 "콩고에서는 인맥이 있어야 취업할 수 있어요"

우리 학교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
막스
: 교환학생으로 왔어요. 서강대, 서울시립대도 있었는데 성균관대 제일 역사적인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전공도 사학과고 동양철학, 유교에 관심이 있었어요.
키에: 한국이 공부에 더 열정적이라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학문을 배우는 데 있어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죠. 일본 대학은 등록금이 너무 비싸요. 또한, 성균관대가 역사가 깊어 그 부분에서 매력을 느낀 것도 있어요.
자안: 처음에 연세대, 한양대, 우리 학교를 지원했어요. 연세대는 떨어지고 한양대와 우리 학교에 붙었는데 우리 학교를 선택했어요. 삼성 때문에 성장가능성을 보고 선택했죠.
프랑크: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대구대를 다녔는데 대구대에서는 외국인이 나 혼자였기 때문에 생활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인천대 어학당으로 옮겨 1년 동안 한국어 공부를 하고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등록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가.
막스
: 독일은 대학 등록금이 무료에요. 독일보다는 비싸지만 영국이나 미국보다는 싼 것 같아요.
키에: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일본과 비교해서 싸요.
자안: 중국보다 비싸요. 하지만 등록금이 비싼 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프랑크: 정말 비싼 것 같아요. 콩고에서는 9월부터 6월까지 대략 1년 동안 공부하면서 50~60만 원, 최고 80만 원 정도를 등록금으로 내요. 그래서 성균관대를 비롯한 한국 대학의 등록금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국도 우리나라만큼 학점 경쟁이 치열한가.
막스
: 역사학과는 별로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법학과는 취직이 힘들어서 치열해요. 과마다 다른 것 같아요. 
 키에: 그렇지 않아요. 일본 대학생들 사이에서 대학생활은 ‘인생의 방학’이라고 많이들 얘기해요. 이는 일본기업들이 대학 학점을 크게 안 보기 때문이에요. 일본 기업들은 채용할 때 문제해결능력, 인성,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봐요.
자안: 대학교를 들어가서는 그렇게 치열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프랑크: 콩고에서는 커넥션, 즉 인맥이 있어야 취업할 수 있어요. 그래서 콩고 사람들은 취업을 위한 시험이나 스펙 준비하는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지금 콩고에서 일하기 위해 인맥을 만들고 있어요.

현재 유학 와서 학점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편인가.
막스
: 도서관에 자주 가서 많이 공부해요. 학점을 잘 받으려는 것보다는 공부하는 게 좋아요.
키에: 한국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나도 따라서 열심히 해요. 그래야 학점이 잘 나와요.
자안: 보통이에요. 중간고사는 평균보다 조금 잘 봐서 행복해요.

자국도 대학생들이 스펙 쌓기에 많은 시간을 보내나.
막스
: 한국처럼 심하지는 않아요. 인턴 하는 사람이 많아요. 대기업보다 작은 회사가 많고 재벌이 없어요. 대기업에 가려고 치열하게 경쟁하지는 않아요.
키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요. 위에서 말했듯이 대다수의 기업이 스펙보다는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보기 때문이에요.
자안: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이 중국에도 존재하지만 성적에 더 신경을 많이 써요.

만약 쌓는다면 보통 어떤 방식으로 쌓는가.
막스
: 시험 준비를 하기도 하고 외국어를 공부하기도 해요. 유학이나 인턴 경험도 많이 하고요.
키에: 일본 대학생들에게 스펙이란 경험이에요. 따라서 동아리 활동, 여행, 인턴, 자기계발을 위한 대외활동을 많이 하죠. 공인영어성적이나 자격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아르바이트도 스펙의 일종이라 많이들 해요.
자안: 아직까지 계열 수업이라 그렇게 힘든 점은 존재하지 않아요.

대학 수업을 듣다가 가장 힘든 점은.
막스
: 쓰기 실력이 아직 부족해서 한국어로 진행되는 시험이 힘들었어요. 알고 있는데 한국어로 잘 표현이 안 되기도 해요. 또 배우는 방법이 다른데 한국은 외우는 게 많은 암기형 시스템이고 독일은 이해형 시스템인 것 같아요.
키에: 발표나 토론수업이 힘들었어요. 어려운 용어가 많아 말하는 데 어려웠어요.
자안: 외국인들끼리 수업을 듣고 있어 특별히 힘들지 않았어요.
프랑크: 언어 부분이 가장 힘들어요. 특히 국제어 수업이라고 해서 수강신청을 했는데 교수님이 한국어로 수업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교재와 강의자료는 모두 영어인데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하게 되면 수업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강의실에 앉아있기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 팀플을 경험했을 텐데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막스
: 아직 팀플을 안 해봤지만 곧 시작해요. 프리라이더가 되지 않고 열심히 할 거예요. 독일은 보통 개인 논문 쓰고 혼자 발표해요.
키에: 팀플 힘들었죠.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했어요. 그래도 다른 팀원 분들이 친절히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일본은 팀플 같은 조별 활동이 없어요. 개인 과제 위주고, 시험도 한 학기에 한번 밖에 안 봐요.
자안: 저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핸드폰을 설계하고 싶어서 전전컴 계열에 지원했어요. 일반적으로는 중국인들도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전공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아요.
프랑크: 역시 언어가 문제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논의할 때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해서 힘들어요. 그렇지만 항상 팀플을 같이 하는 친구들이 도와주는 것 같아요. 

자국에서는 진로와 전공이 크게 상관관계가 있나.
막스
: 하고 싶은 과를 선택하기 때문에 진로와 관련이 있어요.
키에: 별로 상관없어요. 일본 기업은 직원을 뽑을 때 부서 관련 없이 종합적으로 뽑기 때문에 전공과 상관없이 처음에 일을 하게 되면 다들 비슷한 일을 해요.
자안: 저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핸드폰을 설계하고 싶어서 전전컴 계열에 지원했어요. 일반적으로는 중국인들도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전공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아요.
프랑크: 보통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갖게 돼요. 물론 다른 일도 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콩고 사람들은 진로와 전공이 상관관계가 있어요. 하지만 전공과 관련 있는 직업도 인맥이 있어야 얻을 수 있어요.

대학을 진학할 때 과나 학교를 선정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막스
: 독일의 대학교는 서열이 비슷해요. 고등학교 졸업 시험을 쳐서 들어가요. 심리학과, 약학과, 의학과가 인기가 많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진로에 맞게 과를 선택하는 것 같아요.
키에: 자기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에 따라 선택해요.
자안: 대부분 학교를 보고 지원하거나 성적에 따라 지원해요. 이에 관해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해요.

특집팀

조영창 기자 whdudckd1004@skkuw.com
신예찬 기자yaechan@
유하영 기자 melon0706@
성여경 기자 ssungvely@
이호성 기자 doevery@
일러스트 | 정온유 전문기자 webm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