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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넘치는 캠퍼스를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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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호] 승인 2016.05.23  1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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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사회가 의식 변화에 대한 요구로 시끄럽다. 비즈니스 양심과 연구윤리를 무시한 옥시 사건과 사법기능의 공정성을 의심케 만든 고수임 변호 사건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은 과연 정의가 살아있는가를 의심하고 있다. 일부 개인의 문제로 해석하기에는 사회 곳곳에 유사 문제점들이 잠복해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비윤리적 비즈니스와 부당거래 행태의 본질적 문제점은 공정성(fairness) 결여에 있다. 개인의 이기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건강한 사회의 필수요소인 공정성을 무시하는 행위를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런 것조차 능력으로 오판하는 지도자 그룹이 있을 정도이므로 서민이 기대하는 공정한 사회는 요원해 보인다.

본질적으로 볼 때, 공정성은 올바른 의사결정을 통해서 확보될 수 있다. 편향(Bias)되지 않은 선택이 가능해야만 공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고객을 속이는 마케팅이나 특정인에게 유리한 의사결정을 담보하는 금전적 보상은 바로 공정한 의사결정시스템을 파괴하는 행위들이다. 법적인 판단 이전에 공정한 의사결정시스템이 유지관리 되어야만 건설적인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 마침 김영란법 적용으로 관행적 접대로 형성되던 부당한 인간관계, 즉 의사결정 편향 요인을 최소화시키는 시도가 추진되게 되었다. 이번 계기를 단순히 법제도 강화가 아니라 공정한 사회에 대한 국민적 운동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학생들도 공정한 대한민국 실현에 동참해야 한다. 특히 사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학생이야말로 공정성의 핵심은 무엇이며 어떻게 일상적인 행동과 연계되어 있는지를 직시해야 한다. 모든 합리적 의사결정은 조사, 분석, 선택이라는 3단계 절차를 따른다. 공정한 의사결정 역시 객관적인 조사와 분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이론적 근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정한 사회가 자신의 판단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해되는지를 확인하고 조정하는 조사·분석 과정을 거쳐서 점진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대학은 학습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캠퍼스에서 조사·분석을 일상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질문 습관’을 키우는 것이다. 잘못된 점을 따지라는 주문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와 지식에 대해서 질문을 통해서 확인한 후에 의사결정 역량으로 축적해야 한다. 학생의 신분으로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행동은 수업을 듣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많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서 자신의 판단에 대한 옳고 그름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훗날 공정한 리더가 될 수 없다. 비윤리적이어서가 아니라, 바른 판단에 대한 사고체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모두 질문이 넘쳐나는 대학 캠퍼스를 만들자. 세상에 가치 없는 질문은 없다는 얘기가 있다. 모든 사람의 생각은 소중하다는 의미다. 질문하면서, 응답하면서, 토론하면서, 그리고 조정하면서 우리의 의식구조는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게 된다. 한국 사회는 분명히 변해야 하고 또한 변할 것이다. 우리가 먼저 캠퍼스부터 바꾸어보자. 아니, 우리가 참여하는 교실의 분위기부터 바꾸자. 간단하다. 지금부터 수업 시간에 한 번 더 질문하면 된다. 그렇게 시작해서 세계에서 가장 질문이 풍성한 캠퍼스를 만드는데 동참하자. 이 작은 시도가 결국 우리 대학은 물론 한국 사회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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