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주화 기자 (joohwa12345@gmail.com)

‘*PIR(Price Income Ratio), 85년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 ‘약 6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내 집 마련’ 두 문장 중 어느 것이 사실일까. 모두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니기도 하다. 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전자의 뉘앙스처럼 한국의 집값이 저렴하지도 않지만 후자처럼 비싸지도 않다. 그러나 두 문장 모두 사실이다. 우리 모두 ‘사실에 기반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사실의 이중적 측면은 우리가 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을 방해한다. 이는 성대신문의 모든 기자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일 것이다. 사실만을 토대로 기사를 써 내려간다 하더라도, 인간인 기자가 펜을 잡는다는 사실은 모든 독자를 납득시키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이 세상의 모든 기자는 독자들에게 사실을 전하기 위해 기사를 써야만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존 스튜어트가 말한 ‘존재하는 수많은 사실들과 주장을 고려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단계의 진리’를 찾아 헤매야만 하는 것이다. 겨우 한 주 남짓한 기간 동안 무엇을 쓸지 회의를 하고, 자료를 찾고, 인터뷰를 마친 뒤에야 글을 쓸 수있는 성대신문 기자들에게 이는 불가능한 이상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존재하지 않는 사실로 기사를 써야하는 나와 성대신문의 다른 기자들을 위해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을 빌려 위안을 삼아본다. “무언가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를 행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것이다.”

기사 도우미

◇PIR=평균주택매매가격/평균연봉으로, 이 지수가 10이라면 10년치 평균 연봉을 모아야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

 

 

 

 

박주화 기자
joohwa0526@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