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수제맥주 창업동아리 HEER 진현식 회장 인터뷰

기자명 장소현 기자 (ddloves@skkuw.com)
진현식 씨가 비어마스터 장비에 보리와 물을 넣고 끓이는 모습이다.
(c) 진현식 씨 제공

최근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주세법 개정 이전까지는 대형 주류 회사의 라거 계열 맥주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맥주를 즐겨 찾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맛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수입 맥주가 대거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의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는 것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다양한 맛의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제대로 채워줄 수 있었던 것이 수제 맥주이기에 그 인기는 당연한 것이다.

수제 맥주가 가지는 다른 술과의 차별점은.
신선함에 있다. 병이나 캔에 든 과일주스보다 바로 만든 생과일주스가 맛있는 것은 당연하듯, 맥주도 생맥주가 훨씬 풍미가 깊다. 더욱이 수제 맥주는 효모가 살아있어 더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소주 등의 다른 술은 도수가 높기 때문에 오래 즐길 수 없고 *발포주의 경우 도수가 너무 낮아 밋밋한 맛이 나서 술의 기분을 느낄 수가 없다. 맥주는 적절한 도수를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이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생에게 수제 맥주는 함께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를 가지며, 높은 도수의 술을 폭음하는 문화를 벗어나 사람들과 함께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건전한 음주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수제 맥주의 맛을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인가.
수제 맥주의 맛은 크게 단맛, 쓴맛, 신맛이 있다. 이 세 가지 맛을 결정짓는 요소들은 다양하게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홉의 투여 방법과 종류, 그리고 투여 양에 의해 맛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맥주 스타일에 따른 적절한 홉의 투여가 수제 맥주의 맛을 결정짓는 핵심이다. 가령 좀 더 쓴맛의 맥주를 만들고 싶으면 강한 종류의 홉을 많이 투여하고, 반대로 쓴맛은 적으면서 꽃향기가 나는 맥주를 만들려면 꽃향기를 많이 머금은 홉을 투여하면 되는 것이다. 홉의 종류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맥주를 만들기 전에 미리 어떤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지 생각하고  재료를 선택해야 제대로 된 수제 맥주를 만들 수 있다.

맥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은 어디에서 얻는가.
동아리 활동 시작 전에는 수제 맥주 교육을 하는 공방을 직접 찾아가서 정보를 얻었다. 동아리 활동 시기에는 LINC 산학협력단의 창업교육센터에서 강사님을 초빙해 지역 맥주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6종의 수제 맥주 레시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현재에는 본교 식품공학박사님께 멘토링을 받으며 맥주를 만들고 있다. 그 외에도 수제 맥주 관련 책 등의 이론 서적을 보며 지식을 얻고 있다.

수제 맥주를 만들 때 주의할 점.
수제 맥주는 효모가 전혀 여과되지 않은 살아있는 맥주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선하고 적절한 냉장보관이 가장 중요하다. 맥주를 만들 때의 기본은 전체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맥주 공정만을 외워서 맥주를 만든다면 좋은 맥주를 만들 수 없다. 또한 장비들을 제대로 소독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맥주는 각 종류에 맞는 효모균을 접종해서 다른 잡균을 방지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독의 기본 단계인 손 씻기부터 철저하게 해야 맥주를 망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동아리 활동으로 홈 브루잉을 하는 것의 매력은.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자신의 힘으로 맥주를 만들어서 그 결과물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어울려 마실 수 있으니 그 매력이 배가 된다. 특히 동아리 활동으로 홈 브루잉을 하면 각자 주어진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주며 진행하기에 평균 7시간이 걸리는 고된 작업도 수월하게 진행된다.

기사 도우미

◇발포주=주류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주액에 함유되어 있다가 병마개를 따면 거품이 나는 술 종류

◇홉=맥주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료로 맥주 특유의 향기와 쓴맛을 주며 잡균의 번식을 방지하여 저장성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다.

 

 

 

 

 

 

 

 

맥주 만들기

보리에 남아 있는 당분을 추출해내는 작업 모습이다.
(c) 진현식 씨 제공

 

끓고 있는 맥즙에 홉을 투여하여 쓴맛과 향을 내는 작업 모습이다.
(c) 진현식 씨 제공

동아리 회원들이 함께 맥주에 대한 종합 평가를 하는 모습이다.
(c) 진현식 씨 제공

발효된 맥주를 저장 용기에 옮기는 작업을 하는 모습이다.
(c) 진현식 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