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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내 손에서 내 입으로
장소현 기자  |  ddloves@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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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호] 승인 2016.05.23  21: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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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음식과 함께할 때 혹은 갈증 해소를 위해 우리는 맥주를 찾아 마시곤 한다. 시원한 목 넘김과 청량감, 맥주를 마심으로써 순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매력에 비해 국내 맥주의 범위는 다소 제한적이었다. 소주 시장은 다양한 과일 맛이 쏟아지는 반면 국내 맥주 시장은 눈에 띠는 영향력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나만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수제 맥주, 그 매력이 많은 이들에게 열풍을 일고 있다.

 
   
(c) shutterstock

오늘날 주류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주세법 개정으로 다양한 수입 맥주의 국내 진입이 수월해졌고 이에 맥주 시장이 커지고 맥주 전반의 품질도 향상되는 등 큰 변화를 맞이했다. 홈플러스가 작년 1월부터 5월까지 자사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맥주 매출 중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이 40.2%를 기록했다. 또한 주세법 개정은 소규모 맥주 제조자나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역시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소비자의 맥주에 대한 기호는 더욱 다양해지고 고급화됐으며, 수동적으로 맥주를 사서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수제 맥주는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으며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전 지역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수제 맥주가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이전까지 주세법으로 인해 국내 맥주만을 위주로 마셔야 했다. 주세법 개정은 맥주 제조장의 시설기준 완화로 중소업체의 맥주 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했으며, 외부유통을 허용토록 하면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중소업체의 성장은 더 다양한 수제 맥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세법 개정 2주년이 지난 현재, 수제 맥주의 소비는 성장하고 있으며 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수제 맥주 전문점 또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소형 양조장 산업의 국제 경쟁력과 건전한 발전을 위해 설립된 사단 법인 한국 *마이크로 브루어리 협회에 따르면 현재 수제 맥주 전문점은 서울 이태원과 홍대, 강남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 1,000여 개가 있다고 한다.

수제 맥주는 특히 이전까지 제한적인 종류의 맥주를 마셨던 이들에게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네이버 키워드 조회 수 추이를 살펴보면 수제 맥주 관련 조회 수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드는 ‘홈 브루잉(Home Brewing)’에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수제 맥주 공방, 수제 맥주 학원, 더불어 수제 맥주 동아리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토마토 주스, 커피, 요구르트 등을 섞은 맥주 칵테일로 간단한 수제 맥주를 즐기는 이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늘 같은 맥주만을 추구한 사람이라면 수제 맥주라는 단어가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수제 맥주를 만들기 전 맥주의 기본 지식을 먼저 알아야 자신에게 더욱 잘 맞는 수제 맥주를 만들 수 있다. 맥주는 크게 발효 방식의 구분에 따라 에일(Ale), 라거(Larger)로 양분할 수 있다. 에일은 효모를 상온에서 단기간 발효시켜 만들어낸 맥주이고 라거는 저온에서 일정 기간 숙성시킨 맥주를 말한다. 에일 맥주는 과일과 같은 향긋한 맛과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며 주로 벨기에, 아일랜드, 영국 등에서 많이 만들어진다. 라거는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저장시켜 만들어지며 과일 향이나 깊은 맛이 없는 대신 부산물이 적어 깔끔하고 시원한 청량감이 특징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맥주 시장 성장에 발맞춰 맥주의 특징을 살리면서 지역 특산물을 담은 개성 있는 로컬 수제 맥주가 지역 사회 단위에서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횡성의 ‘세븐브로이 홍삼 라거’는 100% 국내산 홍삼 농축액을 맥주와 숙성시킨 것으로 우리나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최초의 수제 병맥주 제품이다. 체코식 라거 맥주의 풍미를 담으면서 홍삼 특유의 그윽한 향을 한껏 살려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문경의 오미자 맥주는 전통 방식의 맥주에 오미자를 첨가해 향과 약용 성분을 더한 로컬 수제 맥주다.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라거 계통의 일반 맥주에 오미자의 짠 성분을 더해서 한국인의 입맛에 더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풍기 인삼 맥주, 무주 머루 맥주, 순창 블루베리 맥주 등 다양한 로컬 수제 맥주가 만들어지고 있다.

맥주 페스티벌에서도 수제 맥주의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 야외 광장에서 열린 ‘그레이트 코리안 비어 페스티벌(Great Korean Beer Festival)’엔 총 18개의 수제 맥주 업체가 참여했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문현지(중문 14) 학우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맥주를 마셔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한국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수제 맥주들도 맛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가평 자라섬에서는 국내 1세대 수제 맥주 *브루어리인 카브루(KABREW)의 주최로 ‘가평 수제 맥주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이 축제는 국내 전문 브루어리의 참여로 축제의 내실을 더욱 다졌다. 다가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 판교 현대백화점에서는 수제 맥주의 저변 확대와 산업 발전 방향을 촉진하기 위한 ‘코리아 크래프트비어 쇼(KOREA CRAFT BEER SHOW)가 열릴 예정이다.
 

기사 도우미

◇마이크로 브루어리=소형 양조장.
◇브루어리=맥주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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