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호성 기자 (doevery@skkuw.com)

공학교육인증(이하 ABEEK) 심화프로그램은 우리 학교 공과대학(이하 공대)과 정보통신대학(이하 정통대)의 학우들이라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본지는 ABEEK 이수로 인한 수강과목 선택의 제한과 이수의 실용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으나 (제1585호 ‘모두의 ABEEK, 모두가 만족했나’ 참조) ABEEK과 관련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ABEEK을 포기하는 조건이 까다롭고, ABEEK 과목을 수강신청하는 데 어려움이 존재해 학우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005년도부터 2011년도에 입학한 학우들의 경우, 졸업을 위해서 기초자연과학 과목을 24학점만 이수하면 된다. 하지만 ABEEK을 이수하려면 기초자연과학을 30학점 이수해야 해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증가한다. 따라서 ABEEK을 포기하고자 하는 학우들이 존재하지만, ABEEK을 포기하는 데 조건이 까다로워 이수 포기가 쉽지 않다. 우리 학교의 공대 및 정통대의 신입생들은 입학하는 순간부터 이수예정자로 구분되기 때문에 ABEEK을 포기하려면 3학년 2학기 재학 학기 중 ‘이수포기서’를 제출해 포기신청을 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포기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졸업 시 ABEEK에 대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졸업이 가능하다. 포기는 △교직 이수 △복수전공 △ROTC와 같은 특별한 이유가 아닌 이상 허락되지 않는다. 2015년도부터는 확장형복수전공을 실시하는 학생들도 ABEEK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해 ABEEK 이수에 대한 강제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 학교와 달리 서강대의 경우 컴퓨터공학과를 제외한 모든 공대가 2015년도부터 ABEEK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자체적으로 심화전공제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서강대 기계공학과 행정실 관계자는 심화전공제도에 대해 “교과과정을 ABEEK과 비슷하게 편성해 학우들이 ABEEK의 취지인 전공에 대한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ABEEK을 실시하면서 실행해야 하는 부수적인 과정들에 대한 부담을 없앴다”고 말했다.

한편, ABEEK 프로그램을 이수하기 위한 수강필수과목의 정원이 수강을 희망하는 인원에 비해 적어 ABEEK을 이수하는 학우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ABEEK을 이수하고자 하는 학생은 △전문교양 25학점 △기초자연과학 30학점 △전공 60학점 등 총 115학점 이상의 ABEEK 인증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그러나 ABEEK에 해당되는 과목들이 학우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만큼 개설돼있지 않아 수강신청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현재 정통대에서 ABEEK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종합설계프로젝트’ 과목을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지만 학우들이 모두 수강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 정통대 학생회 ‘mIghTy’(회장 이국일·전자전기11 부회장 김병학·전자전기11)의 이 회장은 “2학기에는 졸업 작품으로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많은 학우들이 1학기에 ‘종합설계프로젝트’ 과목을 들으려 한다. 하지만 수강을 위한 충분한 자리가 제공되지 않아 학우들의 불만이 존재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정통대 행정실 정승한(실장 이원용) 직원은 이와 관련해 “정원에 비해 수강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도 학부장님과의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추가적으로 한 반을 더 개설하였다. 다음 학기에도 학생들의 증원요청에 따라 추가적인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개설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