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베스트 도전 만화 김말랭 작가 인터뷰

기자명 유하영 기자 (melon0706@skkuw.com)

 


안녕하세요! 저는 일상의 소소한 사랑 이야기인 웹툰 <SOMEWHERE>를 그린 작가 김말랭 입니다! 제 필명은 감말랭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성인 '김'과 '말랭이'를 합쳐지었답니다.
 




웹툰 제목 SOMEWHERE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동성 간의 사랑 이야기가 늘 ‘언제나, 어딘가에’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웹툰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는가.
'흔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정했는데 이 주제에 맞는 소재들을 다 정하고 나니 이야기가 너무 중구난방으로 흘러갔다. 그래서 하나의 통일된 주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정한 주제가 바로 '동성애자'였다. 그리고 여태껏 남녀의 사랑을 그려온 만화들은 많이 있기 때문에 남남, 여여의 사랑도 제대로 그려보고 싶었다.

동성애자들의 심리, 감정묘사가 섬세하고 이야기도 굉장히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실을 잘 반영한 구체적인 묘사가 가능한 이유가 무엇인가.
<SOMEWHERE>을 그릴 때 나와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많이 참고하기 때문에 좀 더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나와 나의 주변 상황들을 생각하면서 그렸다. 그리고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을 잘하는 편이다. ‘내가 이 상황이라면 이런 생각과 행동을 했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그 캐릭터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을 해보는 과정을 거친다. 이것이 구체적인 묘사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만화를 연재하기 전, 동성애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부정적인 반응이 많지 않았다. 심지어 커밍아웃한 친구를 모두가 잘 이해해 주었기 때문에 안일하게도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봐주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화를 연재하면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 잘못된 지식과 편견을 갖고 동성애자들을 일반화시켜 혐오하는 사람들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도 편견을 떨쳐내고 동성애자가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랑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긍정적인 시선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성애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들과는 다르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만 해도 몇몇  사람들은 동성애자를 △문란한 생활을 하는 사람 △아이를 가지지 못해 불행한 사람 △정신병 환자들로 여기고 있다. 동성애자도 이성애자와 다를 바 없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들을 멋대로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우습지 않은가. 일부 이성애자들의 그런 편협한 시선들이 동성애자를 ‘틀린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SOMEWHERE>을 본 독자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기를 바라는가.
부족한 나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다른 사람들의 인식과 생각을 바꾼다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내 만화로 인해 상처받는 분들만 없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SOMEWHERE>을 통해 동성애자들도 사랑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메일과 댓글들을 보고 정말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