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문학상 시 부문 가작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나의 계절 속에서
너와 내가 함께 있을 때

네가 봄을 말할 때마다
봄이 오기를 읖조릴 때마다
나는 가만히. 그저 가만히 

네가 봄을 향해 나아갈 때
아니, 봄이 너에게로 왔을 때에도
나는 그저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나의 계절 속에서
웅크린 채로
가만히 너를 보내줄 수밖에.

나의 계절은
여기 이대로 멈춰있는데
너의 계절은
계속해서 너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여전히 나는,
나의 계절 속에서.
나는 그저
가만히 너를 바라볼 수밖에.
가만히 너를 보내줄 수밖에.

너의 계절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올 때에도
나는 여전히
나의 계절 속에서
가만히 웅크리고 있겠지

박자연(행정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