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고 혼자 있으면 외롭다고 느낀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남들과 함께 보내왔으면서도 우리는 아직도 새로운 사람들 심지어 가까운 사람들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여전히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느낀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주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느껴지지만 친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도 긴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나는 이번 방학 동안 친구들과 여행을 통해 약 20일간 같이 보내다 보니 이를 알 수 있었다.
여행 기간 동안 친구들 사이의 큰 마찰이 있었다. 그 마찰의 원인은 겨우 한마디 말이었는데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그 말은 아무것도 아닌 말이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이로 인해 여행을 갔다 와서는 오랫동안 서로 안볼 사이가 되어버렸고 당사자들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와서 쌓은 우정마저 의심케 만들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지만 그 사람들과 실제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면 사소한 일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나 역시 오랜 여행기간동안 친구들의 별것도 아닌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친구들의 다툼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말을 듣는 사람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말이라도 만약 서로가 기분 좋은 상황이었다면 웃고 넘어갔을 것이다. 아무리 서로 친한 사이더라도 긴 시간을 함께 있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이를 잘 넘어가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모든 다툼에서 우리는 대부분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여기지만 상대방 역시 우리가 잘못했다고 여길 것이다. 결론은 다툼은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싸우는 당사자 모두의 잘못이다.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먼저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세를 가져보자. 그런다면 상대방을 탓함으로써 오는 짜증과 화로부터 벗어나 편안함을 느끼고 자기가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잘 보내는 데에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친하다고 해서 이를 간과한다면 사이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사람을 사귀기는 쉽지만 친한 사이가 되어 이를 오래 지속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서로 잘 아는 친한 사이일수록 남들보다 더욱더 그 관계를 감사히 여기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보자.    

박예진(유동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