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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여권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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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호] 승인 2016.09.04  21: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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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개강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분명 길었던 것 같은데 돌아보니 짧았던 3개월 동안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고 지내셨습니까?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분들은 대부분 여행을 다녀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 역시 7월 중순에 가족들과 하와이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 달을 기다린 하와이 여행이었건만 부푼 마음을 안고 입국했는데 입국 심사에서부터 사달이 났습니다. 여권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하와이는 미주에 두 번째 이상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기계로 입국심사를 하게 합니다. 분명 줄 기다리면서 여권을 꺼내고 어머니와 제 여권 사진을 보며 깔깔거리고 놀았는데 기계에 어머니 여권을 대고 심사를 마친 후 제 여권을 대려는 순간 제 것이 사라져버린 것을 안 겁니다. 이를 옆에 있는 직원에게 설명하자마자 2차 심사대로 안내받았습니다. 어머니도 당황하셔서 저를 따라오시느라 첫 미주 방문 줄에 서서 따로 입국심사를 받는 동생을 챙기지 못하셨습니다. 그렇게 동생은 잠시 국제 미아가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아침 10시에 가서 오후 4시에 나왔습니다. 장장 6시간 동안 저와 어머니의 정신은 산산이 조각났습니다. 로밍해서 전화가 가능한 휴대폰은 미국에서 건너온 언니의 휴대폰과 엄마의 휴대폰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언니에게 동생을 잃어버렸다는 것, 지금 여권을 잃어버려서 공항에 갇혀있다는 것을 알리고 어떻게 할지 의논하려는데 직원이 휴대폰을 뺏어가 버렸습니다. 휴대폰을 쓰지 말라고는 했지만 동생이 국제 미아가 되게 생겼는데 뵈는 게 있겠습니까. 그리고 왜 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지, 왜 사용하면 압수할 정도로 엄격하게 대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사용하시면 가져갔다가 나갈 때야 돌려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면 전화라도 쓰게 해달라고, 동생 찾는 방송이라도 해달라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언니가 있다고 영어로 설명해도 무시합니다. 덕분에 서로 연락이 끊긴 언니, 동생은 영문도 모른 채 저와 엄마를 1시간…2시간…4시간…6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심지어 사람도 없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정중하게 물어도 화를 내더군요. 기약 없이 타국에서 붙잡혀 있는 일은 그다지 좋은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신분증, 학생증, ESTA (미국여행허가증) 모두 줬는데 가도 된다는 서류 한 장 만드는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운가 봅니다. 오피스를 나와서 여차여차 6시간 동안 우릴 기다린 가족들을 상봉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안 좋은 일이 있었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죠. 여행 초반에는 그 직원들 미움 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 반이었습니다. 제가 성대신문 담소란에 왜 이런 일기를 쓰고 있냐 하면 여행을 잘 다니시는 여러분들에게 여권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물론 여권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공항에서 여권을 잃어버릴 경우 당황해하지 마세요. 나라마다 절차상 미세한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든 큰일 난 건 아닙니다. 제가 겪은 거 겪으시면 됩니다. 몇 시간 동안 2차 심사대에 있다가 신분증, 비자나 ESTA를 보여 달라고 하면 보여주고 직원이 종이 한 장 주면 나오시면 됩니다. 나오시면 여행 국가의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찾아가 단수여권(임시여권, 일회용)을 재발급받으셔야 합니다. 영사관에 비치된 여권 재발급 신청서와 여권 분실 경위서,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사진 2매, 약간의 수수료(15불 내외)와 여권 복사본(또는 여권번호, 발행 장소, 발생일)을 내면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 줍니다. 시간 넉넉하신 분들은 아예 정식 여권을 새로 발급받으세요. 참, 분실된 여권이 악용될까 걱정하실 텐데 하와이의 경우 임시 여권 만들 때 기존 여권 영구 정지 신청서를 줬습니다. 없으면 따로 정지하세요. 만일 공항이 아닌 여행 도중에 여권을 도난 및 분실하셨다면 가까운 경찰서로 가서 도난 증명서를 작성하세요. 그 증명서 들고 한국 영사관이나 대사관 가기 단계부터 하시면 됩니다. 이 큰 맥락은 같지만 국가마다 절차에 차이가 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가령 베트남의 경우 베트남 출입국 관리국에 가 3일에서 7일 정도 걸리는 출국심사 및 허가 절차를 추가로 밟아야 합니다. 
위 모든 단계를 기억하시기 어렵다면 여권 복사본 챙기기, 여권 분실 즉시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전화해서 안내받기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한국이 아닌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여행 계획을 짜고 계신 분들, 여권 잃어버리면 시간, 돈, 일정, 들뜬 기분도 함께 잃어버리는 겁니다. 여권 잘 챙깁시다.

   
성화영(인과계열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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