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창 전문기자 (webmaster@skkuw.com)

'수원삼성블루윙즈 대학 챔피언스리그 2016' 결승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르풋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수원삼성블루윙즈 제공

지난달 17일 열린 '수원삼성블루윙즈 대학 챔피언스리그 2016(이하 SUCL)' 결승 경기에서 우리 학교 축구동아리 ‘르풋’이 경기대학교 ‘해트트릭’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르풋은 작년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거두며 수원 대학 축구 동아리의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SUCL은 올해 2회째를 맞는 수원 지역 대학 축구 동아리들의 축제다. 지난 5개월 동안 수원 삼성과 협약을 맺은 7개 대학(△강남대 △경기대 △경희대 △성균관대 △수원대 △아주대 △한신대) 소속 총 170개 팀, 3200여 명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여해 뜨거운 열정의 무대를 만들었다.
폭염 속 소나기와 함께 노란 유니폼의 르풋과 하얀 유니폼의 해트트릭의 전반적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 초반부터 해트트릭은 후방에서 공을 우리 진영으로 길게 밀어 넣으며 거센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르풋의 수문장 임재율(전자전기 15) 학우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러나온 공을 해트트릭의 공격수가 잡았지만, 골대를 맞추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5분, 상대방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민사용(고분자 09) 학우가 직접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골키퍼의 정면으로 가며 무산됐다. 해트트릭은 중앙에서 정종휘 선수의 탈압박 능력과 전진 패스를 앞세워 계속해서 르풋의 골문을 위협했다. 반면에 르풋은 패스가 계속 끊기며 답답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전반 16분, 민사용 학우의 패스를 받은 김민환(시스템 14) 학우가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반 20분, 흐름을 살려 공격을 시도한 르풋은 김민환 학우의 슈팅으로 골을 노렸으나 골대에 맞으며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21분, 답답한 흐름을 끊기 위해 해트트릭의 봉예근 선수가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결국 양 팀 모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에도 해트트릭은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고, 자기 진영에서 차분하게 공을 돌리면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후반 7분, 해트트릭은 오랜만에 코너킥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봉예근 선수가 올린 코너킥을 아무도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13분, 해트트릭이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임재율 학우가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냈다. 후반 20분, 해트트릭은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임재율 학우의 선방에 막혔다. 연이어 후반 21분, 분위기를 잡은 해트트릭은 두 번의 코너킥 기회를 얻었지만 헤딩 슈팅이 모두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정규시간 동안 골을 터트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는 르풋의 선축으로 진행됐다. 두 팀 모두세 번째 키커까지 슛을 성공하며 팽팽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승부는 네 번째 슈팅에서 갈렸다. 해트트릭의 네 번째 키커인 곽종훈 선수의 슛을 막아낸 임재율 학우의 선방에 이어, 5번째 키커인 이현욱(공학계열 16) 학우가 슈팅을 성공시키며 르풋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챔피언 자리를 지켜낸 르풋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이며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된 임재율 학우는 “승부차기에서 상대 선수가 의도적으로 왼쪽을 바라보기에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막았다”며 “초반에 경기가 밀려 힘들었지만 선수들 모두 파이팅을 외치며 끝까지 경기에 집중한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을 이끈 주장 민사용 학우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행복하다”며 “다음 대회 때는 더 준비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