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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와 현대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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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호] 승인 2016.09.25  20: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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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사상이 과연 현실성을 가진 주장일까. 우선 장자의 수많은 사상들 중에서 이 글을 통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하는 장자의 사상은 제물론이다. 제물론의 내용은 ‘인간이 어떻게 행복할 삶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장자의 대답이다. 장자는 행복한 삶의 필수적인 조건으로 자유를 제시한다. 장자는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가치의 우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정한 기준에 따라 가치의 우열을 나누면 사람들은 더 좋은 가치를 가지고 우위에 서기 위해서 무언가에 집착을 하고 매달리게 되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게 만든다. 따라서, 장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가치의 우열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장자의 사상은 현실성 있는 주장이 아니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는 의, 식, 주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하며 이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는 돈, 즉 물질적인 필요가 만족되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경쟁에 참여하여 우위를 차지해야 하는데, 현대사회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가 경쟁이기 때문이다. 경쟁이란 동일한 기준에서 더 좋은 가치를 지닌 사람이 승리하는 체제이므로 경쟁을 기본원리로 삼는 현대사회에서 성공하여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가 타인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장자의 사상을 실제 생활에 적용, 실천하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물론을 비롯한 장자의 사상들은 그 자체로는 현실 속에서 실현되기에는 부족하다는 한계를 지닌다.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상 자체의 힘으로 정치적, 제도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했으며 현실성을 증명하기 위한 전제조차도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점으로 인해 장자의 사상이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장자의 사상을 비롯한 도가 사상은 고대 사회에서부터 그래왔듯이 예술이나 철학 분야 등에서 사용될 수 있다. 예술 분야 외의 연구, 개발 분야에서도 창의적 사고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사회에서 자유를 중시하는 장자의 사상이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의 사상들은 현대 사회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장자의 사상은 사회의 중심이 되는 사상들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향과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보완적, 대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장자의 철학은 서양철학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개발을 중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거나, 질서를 강조하는 유교철학으로 인해 발생한 목적전도현상이나 인간소외문제 등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장자의 사상이 몇 천 년 후의 미래에 어떻게 평가될 것인가는 현재의 우리가 이 사상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의해 달라질 것이다.
   

김정현(경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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