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은진 기자 (qwertys@skkuw.com)

우리 학교 심리학과 학생 수에 비해 전공 강의가 턱없이 부족해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복수전공생을 제한 없이 받아 전공자는 많은데 그에 비해 강의 수와 수강 가능 인원수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공 강의 수강 정원 증원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수강 증원 허용 기준이 모호하고 교강사 충원을 통한 강의 증설은 불가해 학우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될 전망이다.
본지가 지난 21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심리학과 재학생 중 원전공생은 267명, 복수전공생은 166명으로 현재 총 433명이다. 이에 반해 심리학과 전공 강의 수강 정원을 전부 합치면 1091명으로, 수강 정원을 재학생 수로 나눴을 때 한 학우가 들을 수 있는 전공 강의 수는 평균 3개에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심리학과 학우들이 개별적으로 증원을 요청해 이번 학기 심리학과 전공 강의 전체에서 총 103석이 증원됐다. 현재 심리학과 18개 전공강의 중 14개가 정원 초과 상태로, 정원을 20명가량 초과한 강의도 있다.
이렇듯 강의 대부분이 증원된 상태지만, 수강 증원의 허용 기준이 모호하고 추가적인 증설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심리학과 전공 강의가 포화 상태이나 학과사무실에서 정한 정식적인 개별 증원 요청 방법은 없다. 이 때문에 수강신청 경쟁에서 밀려난 학우들은 개인적으로 교수에게 요청하거나 학과사무실을 방문해 정원 외 수강을 요청해야 한다. 두 방법 모두 교수 재량에 의존하기 때문에 증원 기준이 불명확하다. 이에 애초부터 수강 정원을 확대해 달라는 학우들의 요구가 있었으나 사회과학대학 행정실(실장 홍태화) 김도연 직원은 “수선관 강의실은 지금의 정원이 최대”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미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만큼 받고 있으며 수선관 강의실의 평균 수용인원은 70명인데 심리학과에는 특별히 75명에서 90명 강의실까지 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령 어렵게 심리학 전공 강의로 학점을 채울 수는 있어도 원하는 분야의 강의를 들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심리학은 세부 전공 종류가 많아 학우들마다 관심 분야도 다양하게 나뉘는데, 세부 전공별 심화 강의 수 자체가 적고 각 세부 전공별 강의 비율마저도 고르지 않기 때문이다. 김미주(심리 15) 학우는 “그저 학점을 채우기 위해, 혹은 수강신청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흥미와는 상관없이 강의를 들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외부 교수 및 강사를 초빙하고 교강사별 강의 수를 늘리며, 세부 전공별로 비율을 맞춰 심화 과목을 증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김 직원은 강의 증설과 세부 전공별 강의 수 불균형 문제 해결은 당장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리학과 학과 특성상 세부 전공이 다양해 교강사 섭외가 어렵다는 이유다.
우리 학교 익명 커뮤니티에서 같은 문제를 지적한 한 학우는 “예산 부족으로 수업을 증원할 수 없다면 복수전공 인원수에 제한을 둬야 하지 않느냐”라고 의견을 남겼다. 이에 대해 교무팀(팀장 금명철) 최유진 주임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기 위해 복수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현재 복수전공 정원을 제한하고 있는 4개 학과는 복수전공생 수가 원전공생의 200%를 넘어서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심리학과 학과장 강민석 교수는 “심리학과가 수선관 대신 다른 건물 대형 강의실을 쓸 수 있도록 학교 측이 협조하기로 했다”며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으나 다음 학기부터 전공 강의 정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