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방송봉사단 단장 최윤정,부단장 박재홍 인터뷰

기자명 유은진 기자 (qwertys@skkuw.com)

 

서강방송봉사단은 대학생들에게 사회복지 분야에 대해 알리고자 2006년 2월에 출범했으며 라디오 프로그램 ‘행복을 전하는 사람들’을 통해 사회봉사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주된 목적은 사회 복지에 대한 정보 전달과 이해증진, 현장 참여 유도이다. 서강방송봉사단의 단장인 독일문화과 최윤정(이하 최) 씨와 부단장인 신문방송학과 박재홍(이하 박) 씨를 만나 활동 내용과 이색봉사의 의의 등을 들었다.

서강방송봉사단 단원들이 '행복을 전하는 사람들' 녹음을 하고 있다.
ⓒ서강방송봉사단 제공

제작 모든 과정을 직접 하는데 힘든 점과 의의는.
박: 방송이 매주 있어서 시험 기간이나 개인적인 스케줄과 겹칠 때는 조금 힘들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봉사활동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 같다.
최: 구성원들끼리 의견 조율 및 통일이 안 될 때, 참여 정도가 다를 때 힘들다. 매주 다른 취재처를 구하다 보니 섭외가 어려울 때도 있다. 그래도 이 활동이 봉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계속하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취재처나 방송이 있나.
박: 어르신 자서전 써드리기 봉사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중고등학생 봉사자들이 노인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으로 자서전을 쓰는 봉사였다. 봉사활동은 지원이 필요한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러한 봉사는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를 다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최: ‘그린나래’라는 봉사팀에서 진행한 면 생리대 만들기 봉사활동도 뜻깊었다. 생리대 가격이 비싸 저소득층 가정이 곤란을 겪는다는 기사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때 그린나래 팀이 참가자들과 함께 면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지원했고, 생리대를 써볼 일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 필요성을 알렸다.

최근 이색봉사 기획 및 참여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최: 좋은 흐름이라고 본다.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있다.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직접 시작하는 행동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색봉사 참여 증가는 긍정적인 변화다. 일례로, 발달장애아동학교 ‘토마토학교’로 취재를 갔을 때 그곳 관계자분이 ‘봉사활동’ 대신 ‘자원활동’이라는 말을 쓴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이라는 말은 내가 ‘베푸는’ 의미에 가깝다. 하지만 ‘자원활동’은 내가 스스로 나선다는 뜻이다. 이색봉사 열풍도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불편해서 스스로 나서면 그게 이색봉사가 된다.
박: 과거의 봉사활동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도와주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면 생리대 봉사의 경우처럼, 봉사 대상자를 도와주는 차원을 넘어서 세상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 그것이 이색봉사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이색봉사는 큰 단체가 아닌 일반적인 개인들이 기획한다. 삶의 경험 속에서 느꼈던 불편을 문제의식으로 바꾸는 것이 이색봉사의 시작이다. 때문에 개개인의 경험을 살려서 기획하는 이색봉사는 사회의 다양한 부분을 반영한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이색봉사가 점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흐름을 확산시키는 것이 서강방송봉사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서강방송봉사단에게 봉사란.
박: 봉사는 도미노다. 도미노 한 조각을 쓰러뜨리는 데 들어가는 힘은 크지 않지만 결국 그 한 조각이 도미노 전체를 쓰러뜨린다. 이처럼 한 개인의 봉사활동은 사회 전체에서 보면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그 봉사자의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하나씩 전이되며 결국 사회를 바꿀 수 있다.

대학생이 할 수 있는 봉사를 추천해달라.
최: 뭐든 할 수 있는 것 같다. 대학생이기 때문에 직장인보다 시간적, 심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어떤 특정한 봉사를 정해주기보다는 내가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 됐든 지금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박: 특별하게 봉사처 하나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맞는 봉사를 직접 찾아보는 행동이다. 무슨 봉사든 일단 시작을 하고 습관을 들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