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주성 기자 (qrweuiop@skkuw.com)

학생자치단체 운영의 기반이 되는 학생회비 납부율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2학기의 납부율은 56.3%였지만 지난 학기에는 55.9%, 이번 학기에는 42.9%의 학우만이 학생회비를 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학생회비 인식조사’를 실시해 학생회비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총 746명(인사캠 460명·자과캠 286명)의 학우들이 참여했다.

 

학생회비 인상, 납부에 영향 없어
지난해 2학기부터 학생회비가 1만 원으로 인상됐지만, 설문에 응답한 학우 중 84.6%가 학생회비 인상과 납부와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학생회비 인상이 납부율을 낮춘 게 아니냐는 학생회 측의 우려는 학우들의 대체적인 인식과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 실제로 ‘현행 학생회비(1만 원)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도 65.3%의 학우들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한편, 적당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우(34.7%) 중 95.8%의 학우들은 학생회비가 인하돼야 한다고 답해 학생회비 인상에 대한 일부 학우들의 반감이 여전했다.

학생회비, 왜 내고 왜 안 내나
설문에 참여한 학우 중 이번 학기 학생회비를 낸 학우는 총 347명(46.5%)으로 2014년 조사의  74.7%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본지 1560호 ‘성균인, 학생회비 내지 않는 이유는?’ 참조) 이어 학생회비를 납부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어서(34.0%) △납부가 선택사항인 걸 몰라서(25.1%) △학생자치활동의 발전을 위해서(21.3%) 순으로 답했다. 지난 설문조사에서와 비슷한 결과로, 학생회비를 내는 학우의 절반 이상이 특별한 목적 없이 학생회비를 내고 있음이 확인됐다.
납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납부한 금액에 비해 혜택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서(35.3%)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정확히 알지 못해서(34.1%) △기타(13.5%) 순으로 답했다. 기존 설문에서는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정확히 알지 못해서’가 41.1%, ‘납부한 금액에 비해 혜택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서’가 27.2%로 세부 문항에 대한 응답은 바뀌었지만 전반적으로 학생회비가 낸 만큼의 가치를 하지 못하고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인식은 여전했다.

반성과 노력이 필요해
줄어들고 있는 학생회비 납부율은 학생자치기구의 큰 걱정거리다. 지난달 열렸던 제21차 자과캠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학생회비 납입액이 직전학기 대비 1000만원 이상 줄어든 것과 관련, 대책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논의 내용을 살펴보면, 학생자치기구 측에서도 납부율 감소의 원인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학생회비가 어떻게 배분되고 사용되는지 알리자거나, 수치적으로 어느 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홍보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를 통해 확인한 학우들의 생각과도 부합하는 의견이다. 이에 차후 학생회비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학생자치기구가 어떻게 노력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조성해(정외 08)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과거 학생회비를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았던 학생회의 모습에서 학우분들이 실망하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학생회비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납부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묻자 조 회장은 “학생회비를 사용하는 각 단위 학생회에서 성실한 예·결산을 진행해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밝히고 학우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먼저 시행돼야 할 과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