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하영 기자 (melon0706@skkuw.com)

나는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기자’를 꿈꾸기 시작했고 그 꿈은 나를 ‘성대신문’으로 이끌었다. 사회부 기자로서 매번 기사를 쓸 때마다 어떻게 하면 흥미롭고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힘들게 기사를 쓰고 난 뒤 누군가 기사가 별로라는 뉘앙스를 조금이라도 풍기면 쉽게 좌절하고 심하게 흔들렸다. 지금까지 꽤 많은 기사들을 써왔지만 누군가에게 당당히 내보일 수 있을 만큼 인정받은 기사도, 인정한 기사도 없었다.
이번 호의 기사들을 쓰는 것도 순탄치 않았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당황하느라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고 사회부 기획의 경우, 평소 잘 모르는 분야였기에 자료조사와 취재 과정이 힘들었다. 신노년문화에 대해 기사를 쓰기 위해 노인, 신노년층, 신노년문화와 관련된 각종 논문을 찾아서 읽고, 정리하고 고민했다. 턱 밑까지 차오르는 부끄러움을 참고 몇 번이고 기관과 관계자들에게 전화하기도 했다. 취재 후 빠듯하게 기사를 작성하고 나서도 ‘잘 쓴 게 맞나’하는 불안감에 못 이겨 동료 기자들에게 기사를 보여주고 그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리고 또 한 번 타인의 반응에 휘청거렸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내 이름 뒤에 자연스럽게 ‘기자’라는 두 글자를 붙이기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기자’가 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즐겁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학보사 기자가 아니었다면 리모 김현길 작가님과 같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인물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며 신노년에 대한 논문 같은 것들은 더더욱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언젠가 지금의 실패와 좌절이 내 속에서 실력과 노련함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나의 꿈 ‘기자’를 결코 놓지 않을 것이다.
인정받기 좋아하고 상대방의 평가에 쉽게 감정이 흔들리는 미숙한 나의 옆에서, 잘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끊임없이 다독여주었던 동료 기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는 더 이상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말고 나 스스로를 만족시킬 기사를 써 나가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