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카페 ‘드로젠’ 체험기

기자명 성여경 기자 (ssungvely@skkuw.com)

가을보다 먼저 오려던 겨울이 뒤로 잠시 물러나고 완연한 늦가을의 햇살을 느낄 수 있었던 금요일, <성대신문> 문화부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국내 첫 드론 카페 ‘드로젠’을 찾아갔다. 드로젠은 일반 카페와 마찬가지로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드론 문화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토이드론부터 스포츠드론까지 여러 드론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카운터에 있는 매니저에게 찾아가 드론 조종을 체험해 보고 싶다고 말하자 유리벽으로 제작된 두 평 남짓의 전용 공간으로 안내해줬다. 그곳에서 기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설정법, 비행 안전수칙 등 간단한 드론 교육을 받았다. 드론 입문자에게는 토이드론 100C와 100F 모델을 추천하며 조종기 모드는 Mode 1보다 Mode 2를 추천해줬다. 토이드론 앞부분에는 카메라가 달려있었고 칩을 넣으면 녹화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100F 모델은 조종기에 화면이 달려있어 직접 촬영 장면을 볼 수 있다.

까페 내부의 모습. 다양한 드론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 한지호 기자 jiho2510@

기자가 체험해 본 모델은 토이드론 100C이며 조종기 모드는 Mode 2였다. 먼저 드론의 전원을 켜고 조종기 전원을 켜면 드론과 조종기가 연결된다. 그다음엔 조종기의 조이스틱 두 개를 동시에 안쪽으로 누르면 드론의 프로펠러가 움직이며, 다시 한 번 더 안쪽으로 누르면 프로펠러가 멈추게 된다. 조종기 왼쪽 조이스틱은 드론의 높낮이와 몸통 방향을 조절할 수 있고 오른쪽 조이스틱은 드론의 진행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프로펠러를 움직이게 한 후 왼쪽 조이스틱을 활용해 드론을 위로 띄우고 오른쪽 조이스틱으로 방향을 조절하면서 날리면 되는 간단한 조종방법이었다. 하지만 처음 드론을 다루는 기자에게 드론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조그마한 체구에서 나오는 소리는 생각보다 컸으며 갈팡질팡 방향을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게다가 조종기 조이스틱을 과감히 움직이면 방향이 빠르게 전환되기 때문에 세심한 조종과 방향감각이 필요했다. 배터리의 수명시간은 10분 남짓으로 조종이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쯤 배터리를 교체했다.
토이드론과 조종기의 전원을 켜 연결하고 조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한지호 기자 jiho2510@
토이드론의 비행.
사진 | 한지호 기자 jiho2510@

드론을 다룰 때 주의해야 할 안전수칙은 드론의 프로펠러를 잡지 않고 이를 멈춘 후 드론의 몸통 아래쪽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의 벽이나 사물 등에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드론에 달린 검은색 가드가 프로펠러로부터 손을 보호하고 드론의 몸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협소한 실내 공간과 미숙한 조종실력 때문에 벽에 자꾸 부딪혀 아쉬움이 남았다. 드론과 조종기 사이의 거리는 150m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좁은 실내가 아닌 넓은 야외에서 드론을 날리면 더 큰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바쁜 일상 속 답답한 마음을 드론과 함께 멀리 날려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맛보기 체험이었다. 언젠가 높고 푸른 하늘에 드론을 띄울 날을 꿈꿔본다.
토이드론과 조종기 모습.
사진 | 한지호 기자 jiho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