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사회 휘젓는 분노… 시국선언 잇따라
대학 사회 휘젓는 분노… 시국선언 잇따라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6.11.08 03:17
  • 호수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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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논란에 대학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JTBC는 대통령 연설문을 포함해 국정 관련 문건이 다수 저장된 최 씨의 태블릿 PC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타 언론사들의 보도가 뒤를 이었고 국정은 마비됐다. 현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5%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의 지지율은 1%대였다.
청년층의 분노는 대학가를 휘젓고 있다. 최 씨의 딸인 정유라 씨의 입학·성적 특혜 의혹을 제기한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달 26일 이화여대 정문에서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최 씨에게 국정을 넘긴 박 대통령은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의 총학생회 역시 최 씨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규탄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가장 먼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수천 명의 재학생이 참가하는 2차 시국선언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대학가의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수도권 △영남 △호남 세 지역에서 현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전국 동시다발 대학생 시국대회’가 열렸다. 수도권 지역 시국대회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됐다. 시국대회에 참여한 우리 학교 이주형(정외 12) 학우는 “대학생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관한 청년층의 관심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시국선언에 대한 학생사회 내 자체적 비판도 잇따랐다. 우리 학교 인사캠 총학생회가 발표한 시국선언문에 대해서는 △오타·비문 △‘명문사학’ 용어 사용 △논리적 일관성 결여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학우들은 ‘명문사학’을 굳이 명시한 것에 엘리트주의적 사고라 비판했다. 또한 선언문에 등장한 ‘성균관대학의 학생들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와 ‘민족 성균인들은 지켜볼 것이다’와 같은 상충된 입장 표명에 학우들이 혼란을 겪었다고도 지적했다. 모호한 입장만 내놓은 실속 없는 선언문이란 비판도 있었다.
고려대도 시국선언으로 몸살을 앓았다. 총학생회가 시국선언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외부단체가 포함된 선언문을 발표해 학생들의 반발이 인 것이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총학생회장단 탄핵안이 발의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서울대의 경우, 선언문에 포함된 ‘저항의 선봉’이라는 표현이 학벌주의를 내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서울대 총학생회는 선언문을 철회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새로운 선언문을 발표했다. ‘중립선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던 대학도 있다.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인제대의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학생들의 시국선언은 자칫 정치적 선동으로 비춰질 수 있어 인제대 학생회는 중립임을 밝힌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인제대 학생들은 총학생회의 독단적 입장 발표를 거세게 비난했고, 결국 다음날인 지난 1일 총학생회는 “인제대 학우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점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우리 학교 교수들을 시작으로 교수 사회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중앙대 교수 194명은 “왕조시대 막장 사극에서나 볼법한 엽기적 국정농단이 4년이나 계속됐다”고 밝히며 박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경북대 △동국대 등의 대학 교수들 또한 현 정권을 강력히 지탄했다.
현재 최 씨를 둘러싼 갖가지 혐의는 연일 갱신 중이다. 분노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더욱 결집되고 있다. 지난 5일 광화문 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렸으며, 오는 12일 민중총궐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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