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수민 기자 (soommminn@skkuw.com)

 

1년이라는 총학생회의 임기는 짧은 기간에 불과하다. 임기를 마치면 학우들의 머릿속에서 총학생회의 이름은 잊히고 만다. 그럼에도 그들이 잘 만들어놓은 정책과 공약은 계속해서 학우들의 일상에 남는다. 그래서 이행된 공약사항은 임기를 마친 총학생회가 학우들에게 남기는 일종의 유산과 같다고 볼 수 있다. 11월은 학생자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달이다. 새로운 총학생회가 선출되고, 과거의 총학생회가 무대에서 떠날 시간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앞으로 2주간 양 캠퍼스 총학생회 활동의 결과를 살펴보면서 이번 총학생회가 어떻게 기억될지 생각해보자.

교육 공약, 당찼던 포부ㆍ결과는 미진해

자과캠 총학생회 ‘S-Wing(회장 정종훈·시스템 09, 부회장 조유진·화학 12, 이하 스윙)’은 등록금과 수강신청 공약에서 높은 이행률을 보였지만 교육 분야에서는 대부분의 공약이 이행되지 못했다.
등록금과 수강신청 공약은 인사캠 총학생회(회장 조성해·정외 08, 부회장 임루시아·경영 12)와의 공동 공약이 대부분이었다. 스윙은 등록금 관련 공약으로 △등록금 인하 △등록금 실질 환원율 극대화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열린 등심위) 구성을 약속한 바 있다. 스윙은 애당초 등록금 심의 과정에 일반 학우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등심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학 기간부터 모집을 시작한 자과캠에서는 중앙운영위원들로만 열린 등심위가 구성됐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오프라인 대자보와 온라인 회의록 게시를 통해 일반 학우들에게 등록금 협상 진행 과정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수강신청은 지난 학기와 이번 학기, 두 번에 걸쳐 변화했다. 지난 학기부터 학기별 수강신청 분리와 수강신청 예비번호제 도입 등의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변경된 수강신청제도에 대해 학우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고 스윙은 이를 수용해 발 빠르게 대응했다. 수강신청 정정 기간에 학년별 T/O를 통합하고 동시에 T/O별로 부여된 예비번호를 삭제해 지난 학기 처음 도입된 예비번호제의 부작용을 보완하고자 했다. 또한 이번 학기 수강신청에 앞서 △수강신청 가능일 외 수강삭제 가능 △전공 T/O 통합기간 확대 △전체 과목의 대기인원 상시 확인 가능 △책가방 여유 학점 3학점 증가 등으로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성현(신소재 13) 학우는 “이번 학기 수강신청 때는 지난 학기에 비해 책가방의 여유 학점이 늘어나 수강신청 하는 데 유용했다”고 말했다.
등록금과 수강신청 공약과 달리 교육 관련 분야에서는 대부분의 공약이 미이행됐다. 스윙은 교육 분야에서 △교육환경개선협의회(이하 교육협의회) 설치 △이월 학점 3학점으로 확대 △잔여학점 2개 학기 초과 이월 △희망 진로별 수강 추천 강좌 로드맵 제공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스윙은 교육협의회를 조직해 교육 전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인사캠 총학생회와 함께 교육협의회가 어떤 식으로 구성돼야 할지를 논의했으나 논의가 지연되면서 교육협의회를 설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교육협의회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었던 강의평가 열람제도 개선과 강의 계획서 시스템 체계화 등의 공약이 이행되지 못했다. 이월 학점 3학점 확대와 잔여학점 2개 학기 초과 이월 공약도 학교 측과의 의견 차이로 임기 말까지도 논의가 멈춘 상태다.
하지만 스윙은 멘토링 활동 장려 및 멘토·멘티 연결 사업과 인턴이나 창업 활동 학점 인정 등 학우 밀착형 공약의 이행을 위해 노력했다. 인턴이나 창업 활동 학점 인정 공약은 학우들의 불만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공약이었지만, 학교 측에 문의한 결과 현행 제도로도 학점 인정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학우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정리해 공지하는 방식으로 선회이행 됐다. 한편 정 회장은 공약 중 이행률이 가장 미진했던 교육 분야 공약에 대해 “학교의 교육 관련 사업이 연초에 미리 정해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전달했던 의견이 바로 반영되긴 힘들었다”며 “올해 전달됐던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