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활동을 질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중앙운영위원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자과캠 간담회는 지난달 28일 자과캠 성대신문사 사무실에서 진행됐으며 △고영근 공과대 학생회장(이하 공대) △김성언 약학대 학생회장(이하 약대) △임성식 생명공학대 학생회장(이하 생공)이 참여했다. 간담회는 공약 카테고리별로 자유롭게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마지막에 지난 1년간의 활동을 학점으로 평가해봤다.
등록금
생공: 등록금이 높은 편인데 인하를 못했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등록금 심의는 아쉬웠다.
약대: 기타비나 예비비 부분을 지적하는 접근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질 환원율이 늘어났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생공: 논의 과정 자체는 총학 측에서 내용도 상세히 전달받았고 여러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도 보였다고 생각한다.
공대: 총학에서 당선된 후 처음 진행한 사업이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대: 그래도 결과가 중요한 분야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남지 않았나 생각한다.
교육
생공: 수강신청 학기분리제 시행에 찬성한다. 기존에는 2학기에 복학하는 학생을 위한 자리가 있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비번호제와 비대칭시간표는 아쉬웠다. 예비번호제 때문에 수강신청 과정에서 과목 순환이 잘 안되면서 혼란이 있었다. 비대칭시간표는 학생들의 자유도를 많이 줄여 문제라고 생각한다.
공대: 예비번호제 취지 자체는 굉장히 좋다. 하지만 시행하면서 대기번호로 남는 사람들이 기다릴 수밖에 없어 수강 변경기간까지 답답한 면이 있다.
생공: 예비번호제가 아니었더라면 수강신청이 좀 더 빨리 됐을거라고 생각한다. 예비번호제의 장점이라면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히려 예비번호제 때문에 밀리는 게 생겨서 순환이 잘 안 돼 불만이 많아진 게 아닌가. 이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도를 변경하는 건 좋은데 사전에 학생들 입장을 들어보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복지ㆍ시설
약대: 남녀 휴게실 청결유지와 관련해 단과대 학생회가 휴게실을 관리하게 됐는데, 사실 기존에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았다.
공대: 휴게실을 관리하려면 없던 예산이 들어가게 되니까 어려운 부분도 있다.
약대: 운동 동아리들 만나서 얘기 해보면 교내리그 후원 사업은 호응이 좋았다.
생공: 농구동아리에서 활동 중인데 농구리그를 구성하고 지원하는 부분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공대: 농구장에 가보니까 바닥에 우레탄도 없고 골대에 링도 없었는데 수리를 위해 가져갔다고 들었다.
약대: 총학 체육국과 이야기 해보면 관심이 느껴진다.
공대: ‘밤밭마을 밤밭방’ 같은 경우는 홍보가 제일 중요한데 이번 학기에는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약대: 지속적으로 홍보가 이뤄지면 굉장히 좋은 사업 같다. 학생들 반응도 좋았다고 들었다. 이번 학기에도 홍보가 잘 이뤄지고 학생들 접근성도 개선되면 좋지 않았을까.
생공: 홍보 관련해서 공식적인 공지 루트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많이 활용하는데 나중에 다시 보기가 편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약대: 올해 총학에서는 전반적으로 외부후원을 받자는 생각이 컸다고 느낀다. 이런 방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모든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게 아니라면 학생회비를 들여 사업을 진행해도 선발과정 등에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본다.
공대: 플로터 사업에 관해 1학기에 처음 이야기가 나왔는데 9월 말 정도에 설치됐다. 총학 측에서 1학기에 학생회비를 많이 가져갔는데 그 이유 중에는 플로터 구매도 있었다. 그럼에도 설치가 늦어진데 대한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생공: 흡연부스 사업의 경우 총학 측에서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 무조건 금연을 요구하기 보다는 흡연 장소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대: 수원시와 연계해 이동 자전거 정비소를 유치한 사업은 굉장히 좋았다. 캠퍼스 내에 자전거를 타는 학우들도 많은데 비용이나 귀찮음을 해결해줬다.
문화
약대: 축제는 상업적인 논란을 떠나 학우들이 즐기는 게 가장 우선이라 생각한다. 대동제의 경우 5년째 학교생활을 하는 가운데 가장 재밌었다. 뛰어 노는 건 아니더라도 앉아서 노래들으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좋았다.
생공: 대동제는 만족스러웠고 건학기념제는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대학 축제는 학우들이 만들어가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갈수록 연예인 중심으로 축제가 구성되는 부분은 아쉽다.
공대: 전에는 해오름로, 공자로까지 낮부스가 정말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스들이 사람들을 모으고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에는 그런 분위기가 많아 사라졌다. 해오름로나 공자로 정도에 낮부스를 설치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생공: 우리 학교만의 정체성을 잘 찾는다면 학우들의 참여율도 높아질 것이다. 학우들이 소속감을 느껴야 한다. 총학이 이런 부분에서는 과감히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대: Asia Pioneer의 경우는 원래 진행하던 글로벌 리서치의 대체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선회 이행인데 새로 하는 행사처럼 홍보되는 부분이 조금 아쉽다. 다녀온 학우들은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좀 더 공정한 선발과정이 진행되면 좋겠다.
소통
약대: 단과대 학생회와 총학 간 소통은 괜찮았던 것 같다. 하지만 자과캠과 인사캠 간 소통이 아쉬웠다.
생공: 공감한다. 회칙개정소위원회를 진행하면서도 인사캠 측과 잘 소통이 되지 않았다.
약대: 인사캠 학생대표자끼리 모여 진행한 시국선언에 ‘총학생회’라는 이름을 내거니 자과캠이 포함됐는지 혼란이 생겼다. 총학이 명색이 러닝메이트로 구성되는데 이런 부분에서 소통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종합평가(익명으로 진행)
B+: 외부 후원을 활용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등록금이 인하되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아쉽다. 소통에 있어서 중운 내부의 소통은 좋았지만 학우와의 소통이나 인사캠과의 소통이 아쉬웠다.
B+: 허투루 돈 쓴 것도 없고. 간식 배부도 좋았다. 등록금 심의나 수강신청, 소통도 아쉬웠지만 홍보가 제일 아쉽다. 임기 시작이 좋지 않았기에 마치 재수강을 하는 느낌이다. 마음은 A를 주고 싶으나 재수강이어서 B+을 준다.
C+: 전체 학우의 의견은 아니겠지만 한명의 학우로서 총학을 봤을 때 시작은 F였다. 총학이라는 학생은 교수한테 찍히고 시작한 거다. 총학 입장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처음에 찍힌 부분이 너무 컸다고 본다. 결국 만회하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