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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저카메라 개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어요"인터뷰 -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 안과 전문의 김윤택 교수
김민진 기자  |  kmjin0320@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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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호] 승인 2016.11.14  23: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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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랩은 주로 도시·지역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되고 있지만, 건축·의료 분야 등 무궁무진한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안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휴대용 안저 카메라’ 개발 프로젝트도 리빙랩을 활용하여 성공적인 성과를 이룬 사례이다.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 안과 전문의 김윤택 교수를 만나 리빙랩을 통한 의료 제품 개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연구를 진행하며 발견할 수 있었던 리빙랩의 장점을 들어 보았다.

   
 

휴대형 안저 카메라에 관한 소개와 개발에 착수하게 된 계기를 알려달라.

2013년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인구 중 안질환을 유발하는 당뇨 환자 인구가 10.9%로 집계되었으며, 65세 이상 남성 노인 중 녹내장 경험률과 유병률은 1.6%과 1.1%에 달한다. 실명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이런 안질환을 예방·치료하기 위해서는 ‘안저 카메라’가 찍은 망막 사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그런데 기존의 안저 카메라는 5000만 원에서 1억 원 상당의 고가였고, 존재하던 휴대형 안저 카메라는 카트로 끌고 다녀야 할 만큼 부피가 컸다. 그래서 도서·산간 지역같이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곳에서 안저 카메라는 낮은 보급률을 보였다.
우리의 목표는 적정기술의 안저 카메라를 개발해 보급률을 높여, 건강의 기회가 균등하게 분포되지 않은 ‘건강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이었다. 기술의 핵심은 안저 카메라의 주요 기술만 가져와, 한 손에 들 수 있을 만큼 휴대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이었다.

리빙랩의 진행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얻은 성과는 무엇인가.
올해 리빙랩 실험은 총 2번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80명 정도의 안과 의사를 대상으로 안저 카메라를 적정기술로 출시할 때 어떤 기능이 추가되고, 어떤 기능을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받아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두 번째 리빙랩은 안저 카메라 사용자·미사용자·안과 비전문가가 고루 분포된 현장 5곳을 선정하여, 한 달 반 동안 설문지와 직접 방문을 통해 의견을 듣고 시제품에 반영했다.
현재 1차년도 리빙랩을 통한 안저 카메라의 시제품이 나왔고, 내년에 2차년도 리빙랩을 재시행해 수정된 디자인이 출시된다. 1차년도 리빙랩 시행 결과 일반인들도 안저 카메라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촬영된 222개의 영상 중 68%에 해당하는 150개의 영상이 판독 가능해 목표치였던 60% 이상을 달성했다. 또한, 기존에 진단되지 못했던 7개의 안과 질환까지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리빙랩에 참여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어서 실험 현장을 △전라도 광주 △구리 △수원 등 전국의 5곳으로 지정하게 되었는데, 다양한 장소를 옮겨 다니는 것이 시간상 어려웠다. 그리고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면 엔지니어가 기계의 수정을 하게 되는데, 카메라를 수정하여 재출시하는 데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실험 장소 간의 거리가 멀다는 점과 피드백의 적용이 늦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안저 카메라를 피드백하는 사이트를 개설하여 사용자들과 꾸준한 소통에 힘썼다.

리빙랩 현장에서는 어떤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나.
1차 안저 카메라의 디자인은 디지털카메라같이 오른쪽에 손잡이가 달려있어서 촬영 시 편리하다는 의견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오른쪽 눈을 찍을 때 손잡이로 인해 시선이 분산된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디자인을 수정하기로 했다. 또 하나는, 우리는 카메라를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사진의 선명도를 확인하는 기술이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 현장에서 그 기술을 원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런 사용자의 즉각적이고 신선한 피드백은 리빙랩이 아니었다면 듣기 어려웠을 것이다.

리빙랩을 통한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리빙랩에 참여하는 사용자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설문지 하나를 하더라도, 사용자의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아닌지에 따라 참여도가 확실히 다르다.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의견을 끌어내기 위해, 원주의 *의료생협에서 연구의 의의를 일일이 설명해 드리고 메신저를 통해 제품에 대한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실제 안저 카메라 시제품을 통해 안질환을 발견하게 된 분이 생기기도 하면서, 사용자와의 신뢰 관계가 쌓이고 참가자들에게 지역사회에 도움을 준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또한, 리빙랩을 적용할 장소를 선정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빙랩은 제품이 사용될 곳의 대표성을 띠어야 한다. 장소를 올바르게 설정하지 않으면 전혀 엉뚱한 피드백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지역의 특성이 적절하고, 사용자들이 개발 의욕이 있는 곳을 찾는다면 리빙랩의 반은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

리빙랩을 통한 과학연구의 미래전망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문제의 대답은 앞으로의 연구가 리빙랩이 이끄는 시민 주도형이 대세가 될 것인가 연구자 주도형이 자리를 지킬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와 맞물려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에는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회의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리빙랩은 굉장히 흥미로운 시도이며, 단일 연구자 주도의 연구와 차별화되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기존에 시행되어온 단일 연구자 주도의 연구는 전문화된 연구자의 개성과 능력에 기반하기에, 학문적으로 가치가 높은 첨단기술을 발전시키기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단일 연구자 주도를 통한 사회성장과 리빙랩을 통한 사회기술의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미래 과학연구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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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생협=의료·건강·생활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보건의료전문가, 지역복지 전문가들이 만들어가는 협동조합이자 비영리 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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