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인에게 묻다

기자명 김민진ㆍ박형정 기자 (webmaster@skkuw.com)

‘民心(민심)은 天心(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과 같아 이를 저버릴 수 없다는 말이다. 이번 호에 실린 설문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과 학생회실 △동아리방 △학회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순실 씨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한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 △대학생들의 대응법 △현 사태와 관련된 활동 참여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학우들의 생각을 물었다. 현 사태에 대한 성균인의 민심은 어떨까?

1. 국정개입 파문으로 마비된 국정운영,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손 떼야
방향성과 추진력을 모두 상실한 국정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대통령을 포함하여 이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총사퇴를 하는 것이다. 그 뒤, 다음 정권을 위한 질서정연한 거국중립내각이 국회의 주도하에 세워져야 마땅하다. 
유성인(약 12)

현재 대통령은 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하고 최순실이라는 일반인을 국정에 개입시켜 국정을 농단하였으므로 실질적으로 국가원수의 자격을 잃었다고 본다. 따라서 대통령은 모든 권한과 권력을 임시해제하고 검찰의 수사에 협조해야 하며 국정은 여당과 야당이 임시내각을 수립해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지연(사과계열 16)

청와대 혹은 사회 전반적인 제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해
청와대에 대한 개혁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한 개인에 대한 손가락질보다 그동안 국회·청와대가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난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건임에도 여당, 청와대 그리고 대통령의 느린 대처를 보면 어디서부터 바꿔야 하는지 학생 입장에선 막막할 따름이다.
황민희(사과계열 16)

이번 사태를 통해 공권력을 가진 기관이 서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필요성을 느꼈다.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이 과도함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해야 하며, 예전부터 제기되는 문제였던 검찰의 권력 유착을 해결하기 위해 그에 맞는 견제기구를 세우거나 경찰에 권한을 양도하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강신덕(신소재 12)

명확한 진상규명, 엄중한 책임자 처벌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이번 사태를 중심으로 단죄하고, 책임자 처벌 등을 확실하게 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식을 벗어난 민간인의 국정개입으로 인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쌓여만 간다. 제대로 된 처벌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자과캠 몸짓패 아성

지금 당장은 대통령이 하야하고, 최순실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동조했던 사람들과 방관했던 정치인들이 책임을 지고 자금을 모으는 데 도와준 기업까지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자과캠 사회과학학회 여름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의 황제소환에서 볼 수 있듯이 객관적인 검찰의 수사를 기대하기 힘들다. 검찰은 각성하여 관련자들의 죄를 밝히고 처벌을 내려, 국민의 울분을 식혀줬으면 한다. 그리고 대통령은 국민을 부끄럽게 한 책임을 지고, 불기소특권을 비롯한 권리와 권한을 내려놓길 바란다. 이에 대해 여야 모두가 현 시국에 정치적 득실을 따지지 않고 진정 나라를 생각하는 행보를 보여주길 간곡히 바란다.
자과캠 학생봉사대 다소미

2. 대학생들은 현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선동된 정보보다는 객관적인 정보에 근거하여 판단해야
현 사태에 대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과 동시에 어느 한 정보에 편파 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분석·판단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의견을 외칠 수 있는 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김정경(문정 15)

정확한 정보만을 믿고 날조하는 선동성의 기사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걸러서 듣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범신(신방 13)

지속적 관심과 파수꾼 역할
현세대의 젊은 층인 대학생들은 무엇보다도 이 사태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왜 잘못되었는지 같이 논의해야 한다. 또한 함께 투쟁해 나가며 아직도 많은 대학생이 사회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주체적으로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으면 한다.
자과캠 몸짓패 아성

대학생은 이 사태의 심각성과 잘못된 부분을 깨닫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시민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활동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학회는 하야가 끝이 아닌 근본적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대자보와 세미나, 각종 활동을 할 예정이다.
자과캠 사회과학학회 여름

직접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자 나서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취업과 연관성이 크다고 느껴지지 않는 부분에 관심을 두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대학생들이 앞서서 권력의 남용을 감시하고 관련 보도를 지속해서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자과캠 학생봉사대 다소미

이번 사태를 통해 정치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20대의 탈정치, 정치참여 저하는 이미 다들 공감하는 사안이다. 국정개입 사태와 같은 중대한 일 이외에도 계속 사회를 주시해야 한다. 최순실 사태는 정윤회와 문고리 3인방과 관련하여 몇 년 전 제기된 적 있었으나 무관심한 시민과 대학생이 방만한 정치를 초래한 것이나 다름없다.
황민희(사과계열 16)

지금처럼 집회참여, 시국선언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정치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지연(사과계열 16)

대학생이기 전에 우리는 한 개인이자 대한민국 국민
대학생이라는 것은 그저 사회적 구분에 불과하다. 우리를 ‘대학생’이라는 하나의 항목으로 묶어서 특별한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 같다. 우리는 대학생이기 전에 시민으로서 시민의 단체행동권을 행사해야 한다. 다만 대학생 대다수가 겪는 공통적인 상황을 생각하자면 다른 연령층·직종에 있는 사람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을 것이고 그만큼 더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와 선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본다.
강신덕(신소재 12)

3.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무엇을 느꼈나.

청계광장에서 했던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질서를 지키며 촛불집회를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나올 때까지 시위 열기가 유지됐으면 좋겠다.
김지연(사과계열 16)

저녁에 학교 후문에서 대통령 퇴진 서명을 받고, 영어발표 강의실에 들어가 민중 총궐기에 같이 가자는 발언을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했다. 집회에 같이 가자는 발언을 하니, 박수 쳐주시는 학우 분들이 많았다. 집회참여방법을 묻는 연락도 많이 왔다. 대의 민주주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에게 우리의 권리를 위임해 준 것이다. 계속해서 감시와 견제, 또 국민의 목소리를 국회의원들이 들을 수밖에 없도록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학우가 이에 반응해 주었고, 이렇게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박현아(유전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