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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좋은 마을만들기 공모전
장소현ㆍ유은진 기자  |  webmaster@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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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호] 승인 2016.11.28  13: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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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가 가족과 다름없던 시절, 저녁이면 골목엔 이웃집에 반찬을 전하는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웃집 숟가락 개수까지 알 정도로 친했던 그 시절 마을의 모습은 높아가는 담장에 가려졌고 세월의 흔적이 쌓인 마을에는 삭막함만이 맴돈다. 정겨운 마을의 모습을 꿈꾸며 대학생들은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공모전’을 통해 대안책을 제시하였다.

   
일러스트Ⅰ유은진 기자 qwertys@


틈새시장(성북구 동소문동)
8차선 도로 위 언덕에 위치한 동소문동의 마을을 가로지르는 골목길은 텅 비어 세월에 지친 고목을 연상시킨다. 허물어져 가는 낮은 한옥들은 높아져가는 담장과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을 마주한다. 한옥 앞 경관을 차지한 자동차들에 문을 나서면 먼저 맡게 되는 매연 냄새, 드문드문 보이는 화분에선 꽃향기가 나지 않는다. 주차장이 되어버린 골목길에서는 동네 사람들의 수다 소리가 들리지 않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없다. 생기를 잃은 마을 곳곳에서는 이처럼 어느새 생겨 버린 틈이 점점 벌어져 가고 있었다. 틈새시장(대표 인천대 손인수)은 동소문동을 대상지로 삼아 주민들을 위한 생기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이웃 간 서로를 가로막은 담장을 허물어 이웃과의 거리를 좁히고 협소화되었던 공간을 넓혔다. 특징 없는 투박한 회색빛 벽에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벽화를 그린다. 주민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이와 같은 미적 요소는 곧 문화, 예술 공간을 낳는다. 골목 곳곳 방치되었던 공간 역시 재해석이 필요하다. 이 공간에는 작은 텃밭을 마련하여 주민들 간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시킨다. 틈새시장의 도시재생 방안들이 녹지 하나 없는 삭막한 경관의 동소문동의 벌어진 틈을 메우며 다양한 색깔로 채워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일러스트Ⅰ유은진 기자 qwertys@


신통방통, 신영동 전통 한지로 방방곡곡 소통하다(종로구 신영동)
신영동은 400년간 한지를 만들어온 전통을 간직한 동네다. 하지만 거주민들은 고령화되고 시설은 낙후돼 점차 마을의 매력을 잃어갔다. 신영동 주민들은 도시가 다시 활력을 되찾으려면 ‘한지마을’이라는 정체성이 살아나고 노약자를 위해 안전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통방통, 신영동 전통 한지로 방방곡곡 소통하다(대표 가천대 홍진지, 이하 신통방통)’는 이 마을을 재생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다. 신통방통 프로젝트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고 외부인들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공동체로 이곳을 바꾼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마을의 정체성을 살려 본격적으로 한지마을로 만들려는 것이다. 주민들의 손으로 마을의 자랑인 한지를 자르고 붙여 마을을 꾸미고, 비영리 한지공예 단체 ‘한빛나래’와 협력해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지공예 중심 교육을 시행한다. 한지로 공예품을 만들며 주민들은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매 계절마다 한지축제를 연다면 마을 주민은 물론 외부 손님들과도 한데 어울릴 수 있다. 노인과 아동의 안전을 위해 바닥과 벽이 확실히 구분되도록 벽에는 밝은색을 칠하고 계단에는 조명을 달아 어둠을 밝힌다. 이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신영동 주민들의 손끝에서 마을은 알록달록하게 살아날 것이다.

   
일러스트Ⅰ유은진 기자 qwertys@


셋 벼리 만남 곱하기, 청춘 더하기, 소통 나누기(은평구 신사동)
산 아래 골짜기 마을 신사 2동 300번지. 동네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주민들의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없어 한적하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은 정적이고 조용한 분위기를 더한다. ‘셋 벼리 만남 곱하기, 청춘 더하기, 소통 나누기(대표 인천대 하상윤, 이하 셋 벼리)’는 이 마을에 활력을 입히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이야기’라는 뜻을 가진 ‘벼리’라는 이름에 맞게 이 프로젝트의 주목적은 마을 주민들 간의, 그리고 이 마을과 이웃 마을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마을 청년들과 노인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를, 지역 고등학교 출신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과거와 소통하기를, 마을 쉼터에 지금의 이야기를 새겨 미래 세대에게 남기기를 꿈꾼다. 셋 벼리는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활동 그룹을 구성하고 마을만의 특별한 지하 아지트를 지어 학생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마을 안에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기존에 방치되어 쓰이지 않고 있던 건물 지하 공간을 마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취미활동과 만남의 장으로 삼는 것이다. 또한 마을기업을 육성해 마을 내에서 순환 및 활용 시스템을 구축한다. 무채색 빌라에는 마을을 상징하는 특별한 색을 칠하고 청년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임대주택도 지을 것을 제안한다. 산골짜기 마을에는 이렇게 특별한 이야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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