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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안티에이징하는 가장 예술적인 방법
한지호 기자  |  jiho2510@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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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호] 승인 2016.11.28  13: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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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유은진 기자 qwertys@

도시재생이란 시간이 흘러 쇠락한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사회적, 경제적, 물리적 정비를 통해 다시금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재생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과거에는 주로 물리적인 재개발에 가까운 정부 중심의 사업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도시재생은 단순한 물리적 정비 수준을 벗어나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커뮤니티의 재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쇠락한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보여준다.
현재는 건물의 노후화와 같은 물리적 쇠퇴의 영향보다 그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시민이 활력이 없어진 도시는 삭막하기 그지없다. 더욱 현대적인 의미의 도시재생은 시민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공간은 서로 밀접히 연관되어 사람의 활동은 공간에 변화를 일으키고, 공간은 다시 인간의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활력을 되찾으면, 도시도 다시 활기를 띠게 된다. 문화ㆍ예술적 콘텐츠의 도입은 이러한 도시재생의 흐름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도시재생의 과정에 지역주민들의 참여하면서, 주민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살린 특색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부산의 마추픽추로 잘 알려진 감천문화마을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감천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달동네로 근대 역사의 가치가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과 지역의 예술인들이 함께 ‘마을 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벽화와 조형물을 통해 마을 전체에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감천마을은 지금의 문화마을로 거듭날 수 있었다.
서울시도 도시재생을 위한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노력의 하나로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시민 누리 공간 만들기 프로젝트’가 있다. 시민 누리 공간 만들기 프로젝트는 도심 속 유휴 공간을 시민들이 발굴해 원하는 방식으로 조성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도시재생사업이다. 시민들의 이용도가 저조한 공공장소를 문화와 예술로 채워 버려진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공모전 형식을 취해 자유롭게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받고, 온라인투표와 전문가의 숙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된 9개 구역이 이번 달부터 도시 곳곳에서 변화의 결실을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을 담당한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재생정책과 관계자는 시민 누리 공간의 기대효과에 대해 “올해 누리 공간 만들기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부터 실제 구현까지 열성적으로 참여하시는 시민분들이 많았다”며 “이웃 시민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다 보니 공공사업에 대한 딱딱한 시선을 거두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이 필요한 9개 구역 중 한 곳인 서울 중구 무교동의 공터에는 ‘미니시네페’라는 자그마한 공간이 생겨났다. 지난 17일 오픈한 ‘미니시네페’는 미니시네마와 카페의 합성어로 시민 누구나 무료로 영화를 관람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방치됐던 강남구 선릉지하보도는 지난 25일 생태 공간 ‘그린 오아시스’가 조성되어 주민들의 쉼터가 되었고, 다음 달 초 폐쇄위기에 놓였던 성북구 길음시장 앞의 지하보도에는 마을영화관과 문화공연장이 마련된다.
한편, 도시재생은 대학과 그 주변 지역사회가 상생 발전하기 위해 서로 손잡고 이뤄지기도 한다. 서대문구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은 도시재생 프로젝트 ‘신아트촌’을 함께 개최했다. 지난달 9일까지 열린 ‘신아트촌’은 신촌 일대의 서점과 카페, 공방과 유휴공간을 활용해 기성작가와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공예체험, 아트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신촌 거리에 활기를 더했다. 또한, 동국대학교는 서울시와 용산구 해방촌의 주민들과 협력하여 낙후된 해방촌의 활성화에 동참한다. 내년 초까지 해방촌 신흥시장의 빈 점포를 예술 공방과 청년 창업공간으로 채워 예술시장인 ‘아트마켓’으로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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