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지(인과계열 16) 학우

기자명 박형정 기자 (hj01465@skkuw.com)

매서운 바람을 피해 따뜻한 카페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 틈에서 윤영지(인과계열 16) 학우의 미소는 그 누구보다 빛났다. “내가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이야.”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 전 나지막이 떨림을 내뱉은 그녀에게서 성대신문과의 특별한 인연과 새내기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성대신문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나는 성대신문 기자였을 뻔 했던 사람이다. 지난 학기에 성대신문에서 수습기자 활동을 했었다. 입학식 날 성대신문 특집팀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면서부터 성대신문에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결국 중간에 그만뒀다. 학내 공식 언론기관이다 보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담아내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 다시 독자로 돌아가서 신문을 봤을 때 느낌이 어땠나.
나는 성대신문의 ‘애정 어린 독자’다.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데 얼마나 노력하는지 옆에서 봤기 때문에 기사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특히 문화부에서 VR을 소재로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게임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신선했다. 또 게릴라 가드닝 기사도 단지 문화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꽃을 심어보고 학우들의 반응을 살펴본 점이 좋았다. 지면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 능동적인 느낌이었다.

문화부 기사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니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 사실 고등학교 진학을 인문계고등학교와 예술중점고등학교 중 고민했다. 안정적이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라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여러 활동을 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언가를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한 수업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그것을 디자인하고 PPT를 직접 만들면서 내가 진짜 잘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디자인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성대신문의 홈페이지 디자인은 어떤 것 같나.
우리 학교를 나타내는 색과 로고를 사용해서 간단하고 심플하게 잘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시각적인 효과가 더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 SNS에서 관련 게시물을 한눈에 보기 위해 해시태그를 적용하는 것처럼 관심 있는 분야를 조회할 때 관련 기사가 함께 나오면 편리할 것 같다.

지금 1학년이다. 새내기로서 학교생활은 어땠나.
선배님들이 밥을 사주시며 잘 챙겨주셨다. 하지만 나와 같은 학생인데 밥을 얻어먹어도 되는지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괜히 밥 약속을 피하기도 했다. 지금 약간 후회되기는 한다. (웃음) 근데 새내기의 특별함은 선배님이 사준 밥에도 의미 있지만 대학생활을 실제로 접하는 그 자체의 새로움과 풋풋함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다니며 생활반경이 넓어지니 전시회나 궁을 관람하러 갈 수도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었다. 비록 새내기 때만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을 처음 접하는 그 자체가 좋았다.

처음이라는 것만으로도 설렐 수 있는 새내기의 신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에는 달라지고 싶은 점이 있다면.
2학년 때는 동아리나 학회에 들어가서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싶다. 전공이 생겨서 시간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과 함께 얘기하며 나 자신을 가꾸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후배들이 들어온다면 밥도 많이 사주고 싶다. 그렇게 해서 후배들과 친해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