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황병준 기자 (hbj0929@skkuw.com)

지난 2일,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이 경영관 33B101 대강의실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학교 경영대학(학장 한상만 교수·경영)이 주관한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 초청 특강이 지난 2일 우리 학교 인사캠 경영관 33B101호 대강의실에서 열렸다. 엘스비어는 의학 및 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사이며, 최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지 회장은 엘스비어 그룹의 현직 CEO로서, 동양인 최초로 국제출판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포브스아시아 선정 ‘성공한 재미동포 25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 특강은 ‘세계 최대 출판기업 엘스비어의 CEO가 들려주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조언’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 회장은 “열네 살까지만 한국에서 학교를 다녀서 제 한국어 실력이 딱 중1 수준이다”라는 말로 분위기를 띄우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제 경험을 토대로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 어떤 원칙들을 가지면 도움이 될까 생각했다”며 △Focusing on relationship(관계에 집중하는 것) △Positive attitude for changing(변화에 대한 긍정적 태도) △Risk taking(위험 감수)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곁들여 이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관계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그는 ‘사람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단지 사람을 많이 사귀라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능력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다니던 80년대 미국에서는 유색인종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를 이끌어 준 것은 ‘좋은 파트너들’이었다고 한다. 그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그는 변화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이든지 흔들면 제 자리에 있지 않고 새 자리로 간다. 그러면 자리가 생기는데 그 자리는 누구나 취할 수 있는 것”이라며 “변화를 두려워 말고 기회라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러한 변화들을 나는 PMA로 이해해왔다”며 “PMA란 Positive Mental Attitude(긍정적인 정신적 태도)로 골프 용어인데, 골프공을 치기 전에 ‘이건 무조건 홀에 들어간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위험 감수'에 대해서 그는 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작은 실수를 여러 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실수는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지만 큰 실수는 감당하는 것이 힘들다”며 “Fail often, fail early(일찍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25분간의 강연 후 40여 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일찍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얼마나 자주 실패했느냐”라는 한 학우의 질문에 그는 “Always. Too many to mention(항상. 많아서 말하기도 벅차다)”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앞으로의 유망직종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다른 학우의 질문에는 “평균 수명이 100살 정도인 여러분 세대는 적어도 50년을 더 일해야 하는데 그 기간 동안 직장이 적어도 5번은 바뀔 것”이라며 그는 “예측은 의미가 없다. Learn to learn(배우는 법을 배워라)”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이 끝난 후 기자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그는 “학생 여러분이 좋은 질문들을 많이 해줘서 인상 깊었다”며 이번 강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화자의 말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영어로 말한 부분은 그대로 옮겼습니다. 괄호 안의 우리말 문장은 의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