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관우 기자 (ansrhksdn@skkuw.com)

신정근(유동) 교수
아이캠퍼스와 K-MOOC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에 신경 쓰는 이유는.

유학은 늘 새로운 교육 매체의 도움을 받아왔다. 예를 들어 주자학이 짧은 시간에 동아시아의 학문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책이라는 새로운 교육 매체의 발명 때문이었다. 굳이 저자를 만나지 않더라도 책이 널리 퍼진다면 학문이 공유되는 것처럼 온라인 강의도 같은 맥락이다. 동양사상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새로운 과학 매체를 과감하게 시도하고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이하게도 강의교재에서 구어체를 사용하고 있다.
어떤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때는 언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중요하다. 요즘은 여러 매체에서 구어체가 주목받고 있고 실제로 우리는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를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구어체로 인문학을 설명한다면 막연히 어려울 것이라는 마음의 장벽을 쉽게 허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바라는 수업 태도가 있다면.

수업내용이 자신의 인생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학문을 단지 단편적으로만 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자신의 인생을 위한 직접적인 내용만을 추구하기보다는 학문을 바라보는 보다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 왜 이 학문을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허무주의에 빠져버린다면 그 학생이 얻을 수 있는 지식과 지혜의 폭이 줄어든다. 세상에 재미없는 수업은 없다. 학생들도 같이 수업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교수자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잘 가르치는 수업’이란 무엇인가.

학생들의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게 하는 수업이다. 물론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생들이 강의내용을 자신의 인생에 반영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뿌듯할 것 같다. 학기를 마친 후에도 긴 여운이 남는 수업이 잘 가르치는 수업이 아닐까.

 


















김상현(러문) 교수
본인의 강의가 다른 교수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채점할 때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험지에 학생들의 이름 대신 고유의 아이디를 적게 한다. 그 학생의 이름을 모르는 상태에서 채점하기 때문에 당연히 점수가 공정하게 부여된다. 또한 학생의 기말고사 성적이 중간고사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면 그 노력을 높이 사고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본인의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특히 강조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가 강의의 주요 내용이지만 초점을 러시아에만 맞추지는 않는다. 전공 수업이든 교양 수업이든, 첫 시간에는 항상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있는 통시적 관점을 유지하라고 말한다. 즉, 러시아와 관련된 강의를 듣더라도 끊임없이 다른 나라와 어떻게 비교될까를 고민하도록 요구한다.

학생들을 강의에 집중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하다.

수업시간에 소위 ‘아재 개그’라고 불리는 우스갯소리도 자주 한다. 또한 문학작품의 맥락 분석을 위해 간혹 강의 도중 배우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교수자의 몸짓이나 눈빛 등도 효과적인 강의를 제공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록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지만, 몸으로 직접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연기하면 학생들이 작품의 맥락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잘 가르치는 수업’이란 무엇인가.

잘 가르치는 수업이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다. 세상에 모든 학생을 만족시킬만한 완벽한 강의는 없다. 늘 강의가 끝나면 교수자들은 강의에 대해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강의는 항상 부족한 부분을 메꿔나가는 과정의 연속으로 완성된다. 강의 전에는 항상 많이 준비하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늘 노력하고 준비하는 것 외에는 좋은 수업을 위한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주에 이미 했던 설명을 반복할지라도,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붙여 다르게 준비하는 것도 잘 가르치는 수업을 위한 노력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