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끝은 결국 재즈랍니다”
“음악의 끝은 결국 재즈랍니다”
  • 한지호 기자
  • 승인 2017.03.07 10:50
  • 호수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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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재즈가 알고 싶다> 제작자 이대귀 대표 인터뷰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트럼펫의 관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드럼과 탬버린, 봉고와 같은 타악기가 얹어져 한층 소리가 풍성해진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현란한 재즈 연주가 시작되면 현실과 동떨어진 채 어느새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리듬을 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재즈의 매력에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다.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다가가기 어려웠던 재즈. 이들을 위한 팟캐스트 <재즈가 알고 싶다> 제작자 이대귀 대표를 만났다.

팟캐스트 <재즈가 알고싶다> 제작자 이대귀 대표가 자신의 녹음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우성곤 기자 hlnsg@

팟캐스트를 통해 재즈를 소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재즈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음악이다. 이 재즈 음악을 사람들에게 쉽게 소개해서 함께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많은 재즈 연주자들이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설 무대가 없고, 연주자로서 이름을 알릴 기회가 적은 것을 보며 항상 안타까웠다. 그래서 재즈에 대해 대중들이 궁금해하는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면서 재즈 연주자들을 소개할 방안으로 생각해낸 것이 바로 팟캐스트다. 첫 방송을 했을 때는 청취자가 열 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하루 청취자가 2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 청취자들이 댓글로 재즈에 관심을 보여줄 때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

팟캐스트 <재즈가 알고 싶다>에 대해 설명해 달라.
방송 이름 그대로 재즈를 알고 싶은 지적 욕구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방송이다. 방송 코너로 재즈의 역사를 설명하는 ‘재즈 히스토리’, 정통 재즈와 그 밖의 다양한 재즈 장르를 아우르는 ‘재즈스탠다드 앤 모어’와 현대적인 재즈를 다루는 ‘컨템포러리 재즈’, 재즈곡과 그에 어울리는 맥주를 소개하는 ‘재즈 앤 비어’가 있다. 재즈 마니아가 아닌 재즈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인만큼 ‘해설은 쉽게, 토크는 재미있게, 연주는 대단하게’가 목표다. 에피소드마다 두 개의 라이브 재즈 연주를 싣는데 연주자들이 직접 곡에 대한 해설과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재즈가 대중들에게 난해하고 어려운 음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직접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의 음악을 선호한다. 한편, 재즈 음악에는 주된 멜로디가 들리지 않는 곡들이 꽤 있다. 이것이 재즈를 어렵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사람들이 재즈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조화로운 사운드에 익숙해지다 보면 재즈가 지금보다 더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재즈 입문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일 중요한 건 재즈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듣는 △록 △발라드 △일렉트로닉 △힙합과 같은 대중음악 중에 재즈의 기법이 없는 곡들은 사실 매우 드물다. 재즈는 우리가 즐기고 누리는 거의 모든 음악에 스며들어 있다. 재즈를 처음 접해서 어떤 곡을 들어야 할지 고민한다면 재즈의 역사를 따라 시대별로 등장한 재즈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백 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만큼 재즈는 매우 많은 변화를 겪으며 성장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재즈의 매력은 무엇인가.
재즈는 정형화된 음악이 아니다. 클래식에서는 작곡가의 의도가 가장 중시되기 때문에 작곡가가 가장 처음 구현해낸 음을 그대로 연주하는 것이 연주자의 목표가 된다. 반면, 재즈는 기본적인 틀을 갖추고 있지만, 그 틀을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악이 된다. 같은 멜로디라도 연주자가 가진 개성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재즈가 가진 △화성 △하모니 △즉흥적인 솔로 연주에서 나오는 의외성 △연주자들끼리 주고받는 상호작용 같은 것들이 재즈가 가진 고유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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