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준(영문 11) 학우

기자명 황병준 기자 (hbj0929@skkuw.com)

 

“비판 6개와 칭찬 1개를 무조건 해줘야 한다.” 지난 2일, 새 코너에 대한 설명을 들은 박범준(영문 11) 학우는 멋쩍은 듯 입꼬리를 씰룩였다. 씰룩이는 입꼬리를 따라 번지던 미소는 눈가에서 멎었는데, 멎은 자리에서 드러난 눈매는 안경 너머에서 칼 같았다. “칼같이 신랄하게 1611호를 비판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보도면 비판해 달라.
1면의 제목들이 모호하다. 제목 안에 정보가 없다. 두 제목이 ‘코어 사업…극복될까’와 ‘평택 사이언스 파크…해소되나’로 끝나는데, 모두 의문문으로 뭉뚱그렸기 때문인 것 같다. 평서문으로 끝맺어서 확실한 정보를 전달해주었으면 좋았을 듯싶다. 2면의 대학원 총학생회 당선인 인터뷰는 편자주에서 이미 당선인을 소개하고 있는데, 인터뷰 첫 질문이 ‘본인 소개를 해 달라’여서 아쉬웠다. 이미 나온 정보들이 겹쳐있어서 불필요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사회면 비판해 달라.
거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거대담론, 거시적인 사회문제를 다루는 것도 좋지만, 청년들의 생활에 밀착된 보다 소소한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학교 학우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그것에 관한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혼자 자취하는 여 학우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 혹은 왜 학우들이 중소기업은 피하고 대기업, 공기업만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기사를 써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면 비판해 달라.
마찬가지로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보다 밀착된 소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도예’는 학우들의 관심사와 다소 동떨어진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면 하단에 도자기를 굽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과하게 디테일했던 것 같다. 과정을 소개하는 것은 좋지만, 독자의 집에 도자기 굽는 기계가 있을 것도 아니지 않은가. ‘1250℃에서 16시간 동안 재벌구이를 해야 한다’와 같이 온도와 시간까지 설명할 만큼 디테일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쉽게 말해 ‘안물안궁’이었다.

학술면 비판해 달라.
첫 문장이 딱딱했다. 기호학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했는데, 이것은 기사의 첫 문장이라기보다 논술문의 첫 문장 같았다. 물론 기호학이 생소한 주제이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기사라면 첫 문장을 보다 독자들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써야 하지 않았을까.

사진들 비판해 달라.
이번 모모이는 사진보다 글이 커서 헐거운 느낌이었다. 글을 먼저 쓰고, 맘에 드는 사진을 찍으러 다닌 것 같았다. ‘과자 부스러기를 먹는 다람쥐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삶의 무게’를 말하기에는 다람쥐가 너무 귀여웠다.

그 외(여론면, 인물면) 비판해 달라.
여론면에서 교수 사설 소재가 생뚱맞았다. 사설이니만큼 이전 지면에서 다뤘던 내용에 관해 쓰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매번 같은 소재가 쓰일 수는 없겠지만, 학생사회나 청년에 대한 사설이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칭찬해 달라.
칭찬할 기사를 하나 꼽자면 인물면 기사가 좋았다. 인터뷰이의 세계관과 철학이 잘 드러나서 술술 읽혔다. 전체적으로는 기자들이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것이 느껴져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