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컬러테라피스트 이로쥬 씨

기자명 장소현 차장 (ddloves@skkuw.com)

 

오늘은 어떤 색의 옷을 입을까.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색은 빠지지 않는다. 색을 고르는 과정에서 괜스레 콧노래가 나오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자신이 고른 색의 의미를 자세히 살피면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고 이는 곧 삶의 변화로 이어진다. 색채가 가진 긍정적 효과를 전하는 컬러테라피스트 이로쥬 씨를 만났다.

 

컬러테라피스트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교양 수업에서 *색채학을 처음 접하고 재밌게 배웠어요. 그 이후 직장에 다니면서도 색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책을 읽다가 ‘컬러테라피’라는 단어를 우연히 발견했어요. 그 단어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가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컬러테라피가 활성화되지도 않았고 교육하는 곳도 없었어요. 그래서 몇 년 동안 제게 맞는 방법, 사람들에게 컬러테라피를 쉽게 전할 방법을 찾아서 공부했어요. 지금은 색채와 심리를 연관 지어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죠.

컬러테라피스트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컬러테라피는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요.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은 우리의 목표고 숟가락은 도구잖아요. 컬러테라피도 마찬가지로 나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고 거기에 하나의 매개체로써 색채가 쓰이는 거예요. 보통 스스로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컬러테라피를 찾아요. 자신의 색을 찾는 과정에서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하고 스스로를 발견하고 깨달으며 안도하는 눈빛을 보일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그 과정이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이거든요.

본인이 생각하는 컬러테라피만의 효과가 있다면.

컬러테라피의 효과라고 하면 색의 감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색을 통해 삶이 바뀌는 거예요. 색을 통해 자신을 알아 가면서 눈빛, 말투, 사용하는 단어들도 바뀌게 되는 거죠. 이처럼 색이 바뀌다 보면 행동도 바뀌고 그러다보면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인연이나 상황들이 천천히 자신의 파장에 맞게 바뀌어 가요.

개인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컬러테라피로 무엇이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을 추천한다면 집 안에 12색상환 혹은 20색상환 표를 붙여놓는 거예요. 아니면 무지개 그림을 붙여도 괜찮아요. 그렇게 걸어두고 시간 날 때마다 보는 거예요. 보면서 끌리는 색이 곧 본인의 현재 상태예요. 오늘은 어떤 색에 끌리는지 계속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는 거죠. 따뜻한 색이 끌리는 때도 있고 무채색이 끌리는 때도 있겠죠. 그 색의 의미를 알기 이전에 그 색에 대해 어떠한 감정을 가졌는지 생각하는 거예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다이어리 빈칸에 매일 그 날의 컬러를 칠해보는 거예요. 아침이든 자기 전이든 오늘은 내가 어떤 색이었을까, 오늘은 어떤 색의 하루였을까. 매일, 한 달을 칠하면 본인의 감정 상태가 보여요. 건강이 안 좋았던 주는 어떤 색으로 통일될 수도 있고, 기뻤던 날, 짜증 났던 날, 좋은 일이 있었던 날 색이 다 다를 거예요. 어떨 때는 신나는 날이랑 화가 난 날의 색이 같을 수도 있겠죠. 단순하지만 그걸 보면서 자신을 파악할 수 있어요. 나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인 거죠.

앞으로의 목표는.

컬러테라피에 감동을 하고 변화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루는 거라고 생각해요. 컬러테라피가 누구에게나 통하는 건 아니거든요. 사람마다 성향이나 방식, 기호가 다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잘 맞는 사람에게는 정말 귀중한 열쇠가 돼요. 컬러테라피를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된 사람들은 자신이 늘 쓰고 있는 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돼요. 그리고 그 긍정의 효과를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전달하겠죠. 색채는 어디에든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널리 퍼질 거라고 생각해요.

 


기사 도우미

◇색채학=색채 현상의 본질을 밝히며 색과 인간 생활과의 상호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