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주성 편집장 (qrweuiop@skkuw.com)

 

본지는 지난해 12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쌍방향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지원한 방중취재에 참여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중국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의 머릿속을 엿보자.

 


중국의 취업과 창업

우리나라 대학생에게 취업이 대학졸업의 목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취업난이 우리나라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중국정법대 Ge Ying씨는 “과거 중국의 대학교육이 엘리트주의를 표방하며 학생을 적게 뽑던 시기에는 취업이 어렵지 않았다고 들었지만, 1999년부터 대학 정원을 늘려가면서 점점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창업이 대두되고 있다. 창업지원을 위해 많은 대학에서 창업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점을 취득하거나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베이징 중관촌에는 청년들이 창업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창업카페들이 생겨나 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들과 투자자를 연결시켜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북경항공항천대 Zhang Yonggang씨는 “곧 졸업을 하게 되는데 주변을 보면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창업을 하려는 경향이 크다”며 중국 내에 불고 있는 창업 열풍을 전했다.

중국의 전통문화

중국정부는 ‘공자학원’을 설립,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타국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차원 외에도 중국 내에서는 중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북경사범대 Liu Mengni씨는 “우리 학교에는 중국의 전통복장 붐이 일어나 중국의 전통복장을 입고 행사에 참여하는 동아리가 결성됐다”며 대학생 사이에서도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우리 학교 학우라면 익숙하게 느낄 유학에 대해서도 일종의 전통사상으로서 보존하기 위한 노력과 연구를 지속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가지는 전통문화의 보존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중국인민대 Liu Yiwei씨는 “상업화 없이 문화를 홍보하고 보급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상업화가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문화 보존에 있어 상업화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에 대해 Zhang Yonggang씨는 “상업화가 되더라도 문화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와 다른 시각을 보여줬다.

중국의 미디어 콘텐츠

중국에서 만난 많은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예능프로그램에 관한 것들을 묻곤 했다. 하지만 그들은 굳이 답변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 한류(韓流)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어왔지만, 그 영향력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Liu Yiwei씨는 “중국 내에서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문화를 크게 구분할 때도 △유럽 △미국 △한국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회사인 요우쿠 측에서는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의 중국내 판권을 구매해 이를 제공하는 한편, 음악이나 예능 등 다양한 분야의 합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Ge Ying씨는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화려한 영상도 있지만 그 가운데 한국의 특색을 잘 드러냈기 때문”이라며 한류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자체 문화 콘텐츠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이었다. 중국광업대 Niu Yulei씨는 “중국 드라마 콘텐츠에는 여러 시도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세련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북경사범대 Liu Mengni씨는 “중국은 아직 콘텐츠 내용에 여러 제한을 받고 있어 사회현실을 다루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