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비’대‘칭’ - 황지환(시스템 13) 학우

기자명 조연교 기자 (joyungyo@skkuw.com)

6:1 ‘비’대‘칭’은 직전 호를 읽은 학우로부터 6개의 ‘비’판과 1개의 ‘칭’찬을 들어보기 위한 코너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 신문은, 재미가 없단 거죠?” 라는 기자의 말에 그 표현이 정확하다며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상쾌한 표정을 지어 보인 황지환(시스템 13) 학우. 하지만 그의 말을 단순히 비판이 아닌 비난이라 치부하긴 이르다. 논리구조가 탄탄한 이 공대생의 팩트폭력에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 말이다. 

 

보도면 비판해 달라.

1면의 힘이 너무 약해요. 독자가 다음 장을 넘길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없단 거죠. 1면에선 등록금이나 수강신청같이 독자들의 이목을 확 끌어당길 수 있는 소재를 다뤄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리모델링 소식처럼 단순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는 뒷면에서도 다룰 수 있잖아요. 1면에 이런 기사가 있으면 그저 ‘아, 그런가 보다.’ 생각이 들 뿐 다음 장까지 흥미가 생기지 않죠.

학술면 비판해 달라.

북한학처럼 우리 학교와 관련이 적은 분야보다는 우리 학교에 개설된 학과, 우리 학교가 연구 중인 분야 같은 주제를 우선으로 다루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찬가지로 인터뷰 또한 우리 학교 교수진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게 학보사의 취지에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각면 비판해 달라.

각 개인의 사연을 소개하는 데 치우친 것 같아 아쉬워요. 얼굴만 찍기보단 그가 속한 배경까지 전체적으로 담아 새벽이라는 시간대가 잘 나타났다면 좋았을 거예요. 예를 들어 깜깜한 아파트 단지에 홀로 밝게 빛나는 경비실 속 경비원의 모습이나 불이 다 꺼진 사무실에 홀로 불을 켜고 앉은 회사원의 뒷모습을 전체적으로 찍을 수도 있었겠죠.

문화면 비판해 달라.

1텀을 보면 재즈의 역사에 대해 길게 서술해 놓았는데 이건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하면 바로 나올 법한 진부한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기자의 말과 달리, 기사를 읽은 후에도 재즈에 대한 막연함이 해소되지 않았죠. 개인적으로 문화부 기사는 진부한 설명보다 기자의 체험기를 비중 있게 다루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사회면 비판해 달라.

이전 호 학우 의견과 비슷한데, 사회부에서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다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원자력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미 각종 매스컴에서 수도 없이 보도했고, 이번 기사는 그 내용에서 벗어난 게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기성 언론과 차이를 두고 취업이나 인간관계와 같이 좀 더 대학생과 밀접한 사회 문제들을 다뤄줬으면 좋겠네요.

여론면 비판해 달라.

공격적인 기사가 없다는 게 아쉬워요. 일간지 사설란의 경우,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방패 아래 강한 논조를 띤 기사들도 여럿 실려 있잖아요. 하지만 성대신문 여론란은 누가 봐도 싫어하지 않을 글들로 채워져 있죠. ‘본지의 의견과 다를 수 있다’는 전제를 명시했으니 좀 더 명확한 색깔이 들어간 글을 실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칭찬해 달라.

사실 칭찬할 거리가 딱히 없어요. 어쩌면 가장 큰 비판일 수도 있겠네요. 왜냐면 방어적인 기사들은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겠지만, 칭찬의 대상도 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성대신문이 전체적으로 더 ‘강해지길’ 바라요. 물론 반대의견을 가진 자들에게 미움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기자들은 이를 감수하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기사도 쓸 줄 알아야 해요. 판단은 어쨌거나 독자의 몫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