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찬(경제 09) 동문

기자명 강동헌 기자 (kaaangs10@skkuw.com)

 

현재 맡은 업무를 설명해달라.

대한항공 지상직으로 입사했다. 사내 교육 규정상 모든 신입사원은 입사 후 2~3년 정도 현장에서 근무해야 한다. 이 기간에 반기마다 지점을 바꾸는데, 현재는 본사가 아닌 중구 지점의 여객서비스 센터에서 여행사 관리, 항공권 발권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입사한 회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릴 때 아버지께서 업무상 출장이 잦으셨다. 아버지를 뵈러 가기 위해 비행기를 자주 타다 보니 자연스레 공항과 비행기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때부터 막연하게 항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항공사에 관심을 가진 건 대학생 때 유학생활을 하면서부터다. 7개월 정도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2개월 동안 미국 서부, 뉴욕, 남미까지 여행을 다녔다. 여행에 대한 희망과 설렘을 고객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항공사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

회사 특성상 서비스 정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직원들이 모두 까다로운 인성 시험을 거쳐 입사했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친절하고 잘 챙겨주는 분위기다. 하지만 서비스 업무는 변동이 많고 항공 분야는 흔히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무에 대한 주기적인 자기개발 등 스스로의 노력도 많이 요구된다. 회사 자체적으로도 인하대와 연계해 직무계발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직무인증시험도 꽤 있는 편이다.

채용과정은 어땠나.

채용과정은 크게 4단계의 면접으로 이뤄진다. 첫 번째 단계는 토론 면접이고 이어서 외국어 구술 면접이 있다. 세 번째 단계는 개인 PT 면접인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점수 가중치도 가장 높고 본인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다. 항공에 대한 지식보다는 전공 분야를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본인이 알고 있는 내에서 창의적이면서도 순발력이 잘 드러나도록 답하는 게 좋다. 마지막은 인성면접인데 일종의 압박 면접으로 임원들이 허를 찌르는 질문을 많이 한다. 주로 고객의 불만을 받았을 때 얼마나 유연하게 답할 수 있는지 묻는다. 이 역시 서비스 정신이 잘 드러나면서도 가식적이지 않게 해야 한다.

채용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나 경험이 있다면.

사실 초반부터 대한항공을 들어가겠다고 마음먹고 준비한 건 아니다.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대외활동과 동아리를 하다 보니 경험 하나하나가 모두 채용과정에 도움이 됐다. 우리 학교 토론 동아리 ‘SKFC’ 활동경험은 토론 면접 과정에서, 어학연수는 외국어 구술 면접에서 큰 힘이 됐다. 특히 남미를 여행하면서 배운 순발력은 면접 전반에 걸쳐 좋은 이야깃거리이자 ‘스펙’이었다. 남미를 여행할 때 여권을 잃어버려 애를 쓴 적이 있다. 언어도 통하지 않아 더 힘들었는데 이런 경험이 모두 회사에서 원하는 ‘유연한 태도’를 잘 보여준 듯하다.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바가 있다면.

대학생은 ‘전공을 떠나서 나만의 전문 분야가 무엇인지 아직은 고민해도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그러한 경험들이 면접에서도 직장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러니 한 가지 목표에 매몰되지 않고 무엇이든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