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곽윤선 기자 (dbstjs1106@skkuw.com)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제시한 ‘2014년 연구실사고사례 분석결과 발표’에 따르면 2009년부터 6년간 발생한 실험실 사고 중 약 89%는 대학교에서 발생했다. 또한 국민안전처 화재현황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2784건의 화재 중 62건이 교육시설에서 발생했으며, 2014년에 우리 학교 학생회관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위덕대 건물붕괴사고와 포항공대 건물 일부 훼손은 우리에게 화재, 지진 그리고 실험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본지에서는 우리 학교의 △소방 △실험실 및 연구실 안전 △지진 사고에 대한 예방 및 대처방안에 대해 확인한다.

소방, 대피로 안내 및 스프링클러 개선돼
우리 학교 소방 방재 시스템은 화재 발생 시 △연기 또는 열 감지 △경보장치 작동 △화재 유무 확인 △119 신고 및 초기진화의 과정을 거쳐 화재를 진압한다. 자과캠 관리팀(팀장 박종배)에서는 “규정에 따라 약 8~10평마다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한 달마다 정기 점검을 한다”라며 “소화 시설은 실험실 및 건물 복도에 2개 이상씩 비치돼 있으며, 분말 소화기와 기능성 소화기를 모두 비치해 화재 원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에서는 △건물 대피로 통제 및 부족 △스프링클러 부족 △완강기 부족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본지 1528호 ‘소방시설관리, 위기탈출 ‘성균관’ 가능할까?’, 1434호 ‘우리 학교는 안전한가?’기사 참조) 일부 건물의 출입구가 적고 야간에 출입문이 통제돼 대피로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인사캠 관리팀(팀장 이용석)에서는 “피난층으로의 대피로는 확보되어 있으며, 자동 열림 장치가 설치되어 경보 작동 시 문이 열린다”고 밝혔다. 또한 자과캠 관리팀에서는 “이번 상반기 내로 모든 건물의 대피로 안내도를 복도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프링클러가 일부 건물에만 설치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인사캠 관리팀 측은 “천장 속이 깊거나 살수 장애가 생길 수 있는 공간에 스프링클러를 추가 설치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완강기가 일부 건물에만 설치돼 있다는 점에 대해서 자과캠 관리팀 측은 “건물허가 당시 필요하다고 명시된 곳만 설치했으며, 사용 훈련을 거치치 않고 완강기를 사용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소방 설비 확충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자과캠 종합상황실에서는 가스 누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실험실, 가스 안전 강화해
자과캠 실험실은 최근 2년간 전반적인 안전설비 개선 및 시스템 구축이 이뤄졌다. 자과캠 관리팀은 약 26억 원의 예산을 바탕으로 △가스공급시설 교체 △가스안전점검 강화 △종합상황실 개선 △특수 캐비닛 구매를 통해 실험실에 존재하는 △가스누출 △화재 △화학사고 등의 위험 요소를 개선해왔다.
먼저 가스공급배관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교체했고, 기존 60개 가스공급업체 중 교내 안전 지침을 지키는 17개가량의 업체에서만 가스를 공급받기로 했다. 또한 가스용기 안전캡과 위험 가스 분류를 의무화하고, 기존의 가스 누출 경보기를 종합상황실과 연동시켜 가스누출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가스 안전을 강화했다. 자과캠 관리팀 측은 “2016년 기준으로 전체 607개의 실험실 중 4등급 이하의 실험실은 0.6%가량이고, 3등급 이하의 실험실을 점차 상향 개선할 계획이다”라며 “법적의무인 정기안전점검 외에도 위험 기기나 고압가스 등 위험요소에 대한 자체적인 점검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전 관련 업무량에 비해 안전 전담 인력이 적다는 점이 실험실 안전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타 대학의 안전 전담 인력을 보면 △서울대 10명 △연세대 7명 △고려대 7명 △건국대 5명 등이다. 자과캠 안전 전담 인력은 총 4명으로 비슷한 규모의 연구실을 지닌 타 대학에 비해 적고, 특히 4명 중 2명은 위험물 저장소 관리 인력으로 배치돼 있어 이외의 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은 2명뿐이다.
또한 학우들의 안전 불감증도 지적된다. 실제로 2015년 발생한 실험실 인적 피해 2건 중 1건은 학생의 약품 관리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 의무적으로 규정된 오프라인 실험실 안전교육 참석률이 20%가량으로 낮아 우리 학교는 2010년 온라인 교육을 도입한 바 있다. 자과캠 관리팀에서는 “학생들이 자율로 하도록 규정돼 있는 일일점검을 안내문으로 지도하고 안전교육도 시행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점검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소방 장비와 안전보호구가 갖춰진 교내 방재 구조함의 모습.

지진, 정기적인 점검으로 대비하고 있어
2011년, 본지에서는 인사캠 △교수회관 △학생회관 △호암관 등 7개 건물과 자과캠 △기숙사 의관 △기숙사 인관 △복지회관 △학생회관 등 15개 건물에 내진설계가 되지 않았음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자과캠 제1공학관 같이 오래된 건물은 내진설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본지 1502호 ‘우리 학교 건물 내진설계 현황은’기사 참조)
이에 대해 인사캠 관리팀 측은 “정기적인 안전 점검으로 지진을 대비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구조 보강 및 시설 보수의 필요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과캠 관리팀에서는 “외형적으로 노후화된 건물이 지진에 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험 장비 등 적재물을 설계 하중에 포함했기 때문에 일반 건물보다 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진 대피 훈련에 대해서는 “수업이 있는 건물에서 지진 대피 훈련을 실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작년엔 제1종합연구동만을 대상으로 시행했으며 올해는 소방 훈련과 연계해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교내 안전, 향후 방향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신설된 우리 학교 일반대학원 방재안전공학과의 윤홍식 교수에 따르면 우리 학교에서 향후 주의 및 개선해야 할 점은 △실험실 위험물질로 인한 연쇄 폭발 △안전 불감증 △재난담당 인력 부족 △체계적인 매뉴얼이다. 윤 교수는 교내 실험실에서 화학물질이나 가스를 다루는 경우가 많고, 건축학과의 경우 종이나 스티로폼 등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화재가 자주 일어나는 겨울철에 연쇄 화재와 가스로 인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발생 가능한 위험 상황에 대해 인지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학우들이 안전의식을 가지고 안전 불감증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내 안전 전담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윤 교수는 “우리 학교는 안전관리가 잘 되는 편”이라며 “실험실이나 위험물질 관리에 특화된 전담 인력도 중요하지만 재난이 발생했을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재로 건물이 피해를 보아 강의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며 분야별로 체계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